경기도내 중.고교생 3명 중 2명, "청소년 대리입금 문제 심각" 인식
2021-09-27 09:20
‘대리입급’ 실태조사 결과 발표...응답자 66% ‘심각' 응답
도, 내달 청소년 대상 소비자 교육...피해 예방 대책 마련
도, 내달 청소년 대상 소비자 교육...피해 예방 대책 마련
대리입금 인지도와 대리입금 문제 심각성 인식 조사결과 도표 [사진=경기도 제공]
경기도내 중·고교생 3명 중 2명은 최근 청소년들을 상대로 성행하고 있는 고금리 불법대출인 '대리입금'(댈입)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이에 따른 피해 방지 교육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도는 지난달 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도내 소재 중 2학년부터 고교 2학년까지 재학생 3359명(남학생 1876명, 여학생 1483명)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불법대출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 전 대리입금을 인지하고 있던 인원은 전체 21%(699명)였으며 이들은 친구 등 주변 사람(31%) 혹은 유튜브(29%), 페이스북(26%), 트위터(24%) 등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대리입금을 알았다고 응답했다.
대리입금을 직접 이용한 적이 있는 인원은 15명(0.45%)으로 남학생 6명과 여학생 9명이었으며 이들은 주로 연예인 굿즈(상품)나 콘서트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10명) 대리입금을 이용했다. 게임 아이템 결제, 스포츠 도박 사이트 이용 등의 사유도 있었다.
1000원을 빌린 A학생은 수고비(사례비)‧지각비(연체료)로 2000원(이자율 200%)을 냈으며 10만원을 빌린 B학생은 수고비‧지각비로 10만원(이자율 100%)을 지불했다.
이런 고금리 대출 행위를 겪었지만 이용자 15명 중 11명은 대리입금의 이자율이 낮거나 적정하다고 답했으며 대리입금을 연체한 12명 중 3명은 대리입금 업자가 가족에게 연락하거나 개인정보를 빌미로 협박하는 등의 피해까지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전체 응답자(3359명)는 관련 지원 대책으로 △불법 대리입금업자 처벌 강화(41%) △범죄자와 차단 등 피해 청소년 보호 지원(29%) △피해구제를 위한 상담 지원(14%) △무기명 신고 안내(14%) 등을 제시했다.
도는 이에 따라 내달부터 도내 청소년 대상 소비자 교육을 실시할 예정으로 교육은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를 통한 피해상담 및 구제 절차 등 대리입금을 비롯한 불법 대출 피해예방 내용을 중점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조 속에서 1차 표집된 도내 38개 중․고등학교 재학생 2만7215명 중 만 14세 미만인 중 1학년과 고 3학년을 제외한 후 조사에 참여한 3,35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69%p다.
한편 ‘대리입금’이란 청소년을 대상으로 트위터나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이돌 상품이나 게임 아이템 등을 구입할 돈을 빌려주고 수고비(이자) 등을 받는 행위를 말하며 줄여서 ‘댈입’이라고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