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北 종전선언 평가’ 담화에 “대화 길 열려 있단 좋은 신호”

2021-09-24 16:18
박수현 수석, KBS라디오 출연…“조건, 대화·협력 전제”
北 리태성·김여정 연달아 담화 “종전선언, 나쁘지 않아”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3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과 관련한 청와대 입장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24일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조건으로 공식 입장을 밝힌 것에 관해 “결과적으로는 미국을 향해서 대화의 길이 열려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KBS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와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북한이 종전선언을) 시기상조라며, 또 미국에 대해서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폐기하는 것이 먼저라는 조건을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은 “조건이 붙어 있다는 것은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서로의 대화와 협의가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반응은 좋은 신호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북한의 입장에는 긍정적·부정적 요소들이 혼합돼 있다. 그래도 북한 역시 미국과의 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아주 신속한 반응은 의미가 있다. 문구를 보면 굉장히 논리적인 구조로 구성돼 있는데, 저는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 측면도 함께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어려운 일이라도 꿈을 꿔야 이뤄지지 않겠느냐”며 “다만 종전선언은 그동안 당사자들이 충분하게 합의하고 공감했던 일이기 때문에 계기만 마련이 되면 실현이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박 수석은 “북한 반응의 전문을 자세히 읽어보면 북한도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고도 했다.

앞서 리태성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장기간 지속돼 오고 있는 조선반도의 정전상태를 끝낸다는 것을 공개하는 정치적 선언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눈앞의 현실은 종전선언 채택이 시기상조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역시 이날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문을 발표했다. 김 부부장은 “장기간 지속돼 오고 있는 조선반도의 불안정한 정전상태를 물리적으로 끝장내고 상대방에 대한 적대시를 철회한다는 의미에서의 종전선언은 흥미 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 부부장은 “조선반도 평화보장체계 수립의 단초로 되는 종전선언의 필요성과 의의를 공감한 데로부터 우리는 지난 시기 여러 계기들에 종전선언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면서 “종전선언은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