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마감] 헝다 리스크 지속·코로나19 확산세에 혼조세

2021-09-24 16:30
상하이종합 0.80%↓ 선전성분 0.21%↓ 창업판 0.80%↑

 

중국 증시 [사진=로이터]

중국 증시는 24일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15포인트(0.80%) 하락한 3613.07로 장을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51포인트(0.21%) 내린 1만4357.85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창업판 지수는 25.35포인트(0.80%) 상승한 3207.82로 장을 닫았고, '상하이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21포인트(0.82%) 소폭 오른 1375.00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선전 증시 거래 대금은 각각 6067억 위안, 6766억 위안으로, 46거래일 연속 총 1조 위안을 돌파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차신주(3.39%), 식품(3.27%), 주류(2.79%), 호텔 관광(2.13%), 의료기기(0.52%), 바이오 제약(0.43%), 가구(0.06%) 등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석탄(-6.35%), 시멘트(-5.91%), 제지(-3.83%), 환경보호(-3.29%), 비철금속(-2.99%), 화공(-2.73%), 조선(-2.02%), 발전설비(-1.59%), 미디어·엔터테인먼트(-1.55%), 교통 운수(-1.51%), 전력(-1.47%), 비행기(-1.39%), 금융(-1.10%), 개발구(-1.06%), 농·임·목·어업(-1.03%), 석유(-0.98%), 자동차(-0.89%), 부동산(-0.83%), 가전(-0.41%)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헝다발 리스크가 여전히 악재로 작용했다. 헝다그룹은 액면가 20억3000만 달러 규모의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 8350만 달러를 23일까지 지급해야 했는데 이를 아직까지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헝다그룹이 투자자들에 대한 대한 실물 자산 대체상환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불안감이 확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중국 경제 매체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헝다그룹 산하 금융자산관리업체 헝다차이푸(恒大財富∙에버그란데 웰스)가 23일 밤 '대체상환 작업에 관한 10문10답'이라는 글을 통해 실물자산 대체상환 온라인 신청방법과 일정 등을 공개했다.

또 헝다자동차가 일부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도 주가를 끌어내리는 데 한몫했다. 부동산 사업과 관련된 헝다그룹의 자금난이 사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푸젠성 중심으로 보였던 코로나19 확산세가 헤이룽장성까지 번지면서 방역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당국은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대규모 유동 인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확산세가 심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다만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 소식은 낙폭을 제한했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이 유동성 안정을 위해 5거래일 연속 대규모 단기 유동성을 투입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공개시장 운영을 통해 14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를 가동해 1200억 위안(약 21조원)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만기 도래하는 역레포 물량 500억 위안어치를 감안하면 인민은행이 700억 위안 유동성을 순공급한 셈이다. 

이날 화웨이 테마주의 강세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서버 운영체제(OS) 출시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6.4599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 가치가 0.23% 상승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