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4.0%"...코로나 확산에도 상향 조정
2021-09-21 18:59
물가 상승률 2.2%로 상향…인플레이션 우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상향 조정했다. 코로나19 4차 확산에도 4개월 전보다 0.2%포인트 높여 잡은 것.
OECD는 21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중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매년 5월과 11월에는 세계 경제 전망을, 3월과 9월에는 중간 경제전망을 펴낸다.
OECD는 이번 중간 전망에서 우리나라 성장률을 넉 달 전(3.8%)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을 고려해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과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내린 가운데서도 한국은 올린 것. 기획재정부는 "OECD가 한국 경제의 빠르고 강한 회복세, 1분기와 2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속보치보다 0.1%포인트씩 오르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인 점을 고려해 성장률 전망을 상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전망을 통해 우리나라가 다른 주요국들에 비해 코로나 위기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국민 여러분의 협조와 적극적 정책 대응 등에 힘입어 코로나 확산 초기 역성장을 최소화한 데 이어 올해도 빠르고 강한 회복세를 지속하며 애초보다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OECD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9%로 지난 5월 전망(2.8%)보다 0.1%포인트 올려 잡았다. 올해와 내년 모두 성장률 전망을 상향한 국가는 주요 20개국(G20) 중 한국과 아르헨티나, 멕시코, 스페인 등 4개국이 유일하다. OECD는 향후 방역 조치 완화 등으로 한국 경제 성장세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G20 수정 물가 전망도 발표했다. 통상 물가 전망을 5월과 11월에만 내놓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자 이례적으로 물가 전망을 별도로 발표한 것.
올해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1.8%에서 2.2%로 0.4%포인트 올랐다 .내년 전망치도 기존보다 0.4%포인트 올려 1.8%로 언급했다.
G20 물가 상승률을 기존 3.5%에서 3.7%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OECD는 기저효과와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 차질, 경제 재개에 따른 수요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최근 물가가 크게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저효과가 소멸되고 공급 능력이 향상되면 올해 4분기 정점 이후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아진 5.7%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G20의 성장률도 0.2%포인트 낮춘 6.1%로 예측됐다. 미국(6.9%→6.0%), 일본(2.6%→2.5%) 등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월보다 내렸다. 다만 유로존(4.3%→5.3%), 프랑스(5.8%→6.3%), 이탈리아(4.5%→5.9%) 등은 올렸다. 중국은 기존 전망치(8.5%)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