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마통 65만개 뚫었다…30대 신규 취급액만 7조3000억

2021-09-21 16:43

[연합뉴스]

올 상반기 마이너스통장(마통)이 65만개에 달했다. 30대가 가장 많이 만들었는데, 이들의 신규 취급액만 7조8000억원이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출 옥죄기를 강화했지만 마통 수요는 계속 늘어난 셈이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6월에 새로 개설된 마통 대출 계좌는 총 65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19개 은행 중 수출입·중소기업은행을 제외한 17개 은행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 6만1000개 △30대 19만8000개 △40대 19만8000개 △50대 13만9000개 △60대 이상 5만8000개 등으로 마통 계좌를 새로 만들었다.

올 1∼6월에 마통 대출로 새로 나간 금액(신규 취급액·한도금액 기준)은 23조3000억원이었다. 30대가 가장 많은 7조8000억원을 기록했고 40대가 7조5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50대 4조9000억원 △20대 이하 1조9000억원 △60대 이상 1조2000억원 순이었다.

상반기에도 마통 대출을 받는 수요가 줄지 않으면서 지난 6월말 기준 국내 17개 은행의 마통 대출 잔액(차주가 한도금액 내에서 실제로 이용 중인 금액)은 60조원을 돌파했다. 마통 대출 잔액은 2017년 말 45조1000억원, 2018년 말 49조4000억원, 2019년 말 51조7000억원, 지난해 말 58조원, 올해 6월말 60조8000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다만 마통 대출 계좌 수는 작년 말 최대치를 찍은 뒤 소폭 줄었다. 마통 대출 계좌는 2017년 말 462만8000건, 2018년 말 468만9000건, 2019년 말 478만건, 2020년 말 493만9000건으로 계속 늘다가 지난 6월 말 기준 491만6000건으로 감소했다. 마통 대출 기한이 만료된 후 연장 또는 재약정하지 않는 경우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하반기 신규 마통 개설 건수가 늘더라도 마통 대출 잔액 증가세는 주춤하거나 꺾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율 억제 기조에 따라 마통 대출 한도를 대폭 줄인 영향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마통 한도는 최대 5000만원으로 축소됐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3000만이 최대다. 

실제 지난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8조814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3조5068억원 증가했는데, 7월 증가 폭(6조2009억원)에 비해선 속도가 줄었다. 특히, 신용대출 잔액은 140조8942억원으로 전월보다 11억8000만원 늘어나 직전 증가 폭(1조8636억원)에 비해 증가 속도가 확연히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