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 아바타 모여라”…식품가에 부는 메타버스 채용 바람
2021-09-19 09:48
코로나19 여파 비대면 채용전형 확산
MZ세대 소통·젊은 이미지 구축 전략
MZ세대 소통·젊은 이미지 구축 전략
식품업계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채용 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식품업계 전반에 비대면 채용 전형이 확산하면서다. 메타버스는 초월·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세계를 말한다.
식품기업들은 과거 우수 인재 채용을 위해서는 대학교 등 현장을 직접 찾아 기업을 홍보해왔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구직자의 채용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으로 눈을 돌렸다. 특히 메타버스 도입을 통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2000년대)와의 소통을 강화하며 젊은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올해 하반기 사무직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메타버스를 도입한다. 다음 달 12~13일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채용설명회를 진행한다. 가상공간인 채용설명회장 내부에는 △회사 소개 영상 상영관 △각 직무별 담당자 Q&A 부스 △OX 퀴즈룸 등을 마련했다. 지원자가 메타버스 안을 돌아다니며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이번 공개 채용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비대면·MZ세대 맞춤형으로 진행된다”며 “지원자가 메타버스 공간에서 회사와 업무에 대해 미리 접해 보고 채용담당자와 자유로운 면담을 통해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메타버스 플랫폼 도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동원그룹도 올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메타버스를 활용했다. 앞서 동원그룹은 지난 14·15일 메타버스 플랫폼 ‘커리어톡’에서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등 6개 대학을 대상으로 채용박람회를 진행했다.
하이네켄코리아는 오는 28일 국내 외국계기업 최초로 메타버스를 활용해 비대면 채용설명회를 개최한다.
메타버스 플랫폼 개더타운을 통해 진행되는 이번 설명회에서 구직자들은 ‘하이네켄 익스피리언스존’을 통해 기업 히스토리 및 다양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다. 직무 상담은 현직자가 직접 아바타를 생성해 ‘커리어 익스피리언스존’에서 실시간으로 소통한다.
하이네켄코리아 관계자는 “구직자들과 보다 친근한 방법으로 소통하기 위해 가상공간 방식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롯데푸드는 대학생 마케터 프로그램 히든서포터즈 20기 선발 면접을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을 통해 진행했다.
롯데푸드는 이번 메타버스 면접을 위해 본사 공간을 본떠 메타버스 공간을 꾸몄다. 지원자는 사무공간을 구현한 가상 대기실에서 준비를 하고, 차례가 되면 면접장 공간에 입장해 화상 면접을 실시했다. 면접을 기다리며 롯데푸드의 가상 사무공간을 둘러볼 수도 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실제 공간과 비슷하게 메타버스 공간을 꾸며 면접 대기 중 긴장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일반적인 비대면 면접보다 현장감 있고 친근한 느낌이 들어 재미있게 면접을 진행했다는 지원자의 소감도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