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LG엔솔, 1조2000억 투자 인니 배터리셀 합작공장 ‘첫 삽’

2021-09-15 18:30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협력 시너지를 극대화할 인도네시아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첫 삽을 떴다. 전기차와 배터리 부문에서 각각 세계 5위권 안에 드는 기업들의 합작공장으로, 현지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양사의 영향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의 신산업 단지(KNIC) 내 합작공장 부지에서 배터리셀 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오늘 기공식은 인도네시아, 현대차그룹, LG그룹 모두에게 미래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매우 의미 있는 자리”라며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시작으로 전후방 산업의 발전을 통해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생태계가 성공적으로 구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착공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셀 합작공장은 전기차 배터리 15만대분 이상에 달하는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다. 또한 향후 전기차 시장 확대를 고려해 생산능력을 30GWh까지 늘릴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

합작공장은 2023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한다. 총 33만㎡의 부지에 건립되며 2024년 상반기 중 배터리셀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도 “오늘은 배터리 산업의 미래를 열어갈 인도네시아의 첫 차세대 배터리셀 공장이 첫발을 내딛게 된 의미 있는 날”이라며 “이번 합작공장 설립으로 세계 최초의 전기차 통합 서플라이 체인 구축에 한발짝 더 가까워지게 됐다”고 말했다.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셀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신기술을 적용한다. 고함량 니켈(N)과 코발트(C), 망간(M)에 출력을 높여주고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춰줄 수 있는 알루미늄(A)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랜 기간 축적한 완성차와 각종 부품 양산 능력을 바탕으로 생산 효율성을 높인다. 또한 전체 배터리 시스템 및 완성차까지 연계될 수 있는 통합적인 품질 관리로 최고 수준의 성능과 안전성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셀 생산에 힘을 보탠다.

앞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하는 방식으로 배터리셀 합작공장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지난 7월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협약을 통해 약 11억 달러(약 1조17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하고, 지난 8월에는 합작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된 배터리셀 합작공장 기공식 행사 중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왼쪽 상단 화면)이 축하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걸 현대차그룹 사장(앞줄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이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 회의실에서 온라인 화상 연결을 통해 행사에 참석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오른쪽 상단 화면)도 화상 연결을 통해 참여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