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성수품 가격 내림세…소·돼지고기·달걀값은 여전히 비싸
2021-09-14 16:30
정부 공급 확대에 안정세…공급목표량 87.6% 기록
사과·배·밤 등 한가위 성수품들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소고기와 돼지고기, 달걀은 지난해 추석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오후 충북 청주시 농업관측세종사무소 회의실에서 김인중 식품산업정책실장 주재로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 이행 상황 점검과 수급 동향을 점검했다.
지난달 26일 발표한 수급안정 대책은 추석 10대 성수품을 평상시보다 평균 1.5배,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1.4배 많이 공급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규모로는 역대 최대인 12만9610t 공급을 목표로 삼았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8월 3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누적 공급량은 11만3591t으로 이 기간 목표(9만4236t)를 넘어섰다. 전체 목표량 대비로는 87.6%를 기록했다.
그 결과 10대 성수품 중 배추·무·사과·배·닭고기·밤 등 6개 품목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내려갔다. 소매가격 기준으로 배추 1포기 가격은 지난해 9월 상반기 9621원에서 이달 상반기엔 5272원으로 절반 가까이(45.2%) 떨어졌다.
같은 기간 △무 1개는 41.1%(3578원→2106원) △사과(홍로) 10개 18.0%(3만369원→2만4907원) △배(신고) 10개 13.9%(3만7269원→3만2101원) △닭고기 1㎏ 5.5%(5458원→5210원) △밤 1㎏은 18.0%(7740원→6350원) 각각 하락했다.
반면 소고기와 돼지고기, 달걀은 가격 강세를 이어가며 여전히 지난해 9월보다 비쌌다.
30개짜리 달걀 소매가격은 지난해 9월 상반기 5547원에서 올해 9월엔 6603원으로 19.0% 올랐다. 소고기(설도)는 100g당 4817원에서 5068원으로 5.2%, 삼겹살은 100g당 2326원에서 2617원으로 12.5% 비싸졌다. 대추도 1kg당 1만7750원에서 1만8273원으로 오름세(2.9%)를 보였다.
정부는 막바지 공급 확대로 가격 안정화에 나설 방침이다. 달걀은 매일 300만개 상당 수입란을 꾸준히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주말에도 도축장을 운영하고, 돼지 출하 체중을 115~120㎏에서 110~115㎏으로 낮춰 빠른 출하를 유도한다.
소고기는 마리당 15만원 상당인 암소 도축 수수료를 추석 연휴 시작 직전인 오는 18일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한다. 한가위 이후 예정한 도축 물량을 명절 전에 시장에 풀기 위해서다.
할인 행사도 확대한다. 정부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에서 20~3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농축산물 소비쿠폰 발급량을 늘린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는 17일까지 한우·한돈자조금과 손잡고 한우 불고기와 국거리, 돼지 삼겹살·목살 등을 20% 할인한다.
김인중 실장은 "13일 현재 10대 성수품 중 배추를 제외한 9개 품목 가격이 지난달 30일보다 하락했다"며 "체감 물가 안정 노력을 계속하는 한편 대책 마지막 날까지 공급 확대 이행 상황을 빈틈없이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농협경제지주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서울시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 대형마트업체인 이마트·롯데마트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