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상반기 中企 대상 관계형금융 11.2조…금감원 "더 늘려야"
2021-09-12 13:48
관계형금융 잔액 작년 말보다 8.5% 확대…중소법인대출 비중 82.6%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7개 은행이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취급한 관계형 금융 잔액은 6월 말 기준 11조2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8.5%(9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이 오랜 거래관계를 기반으로 비재무 경영정보를 파악해 신용등급이 낮거나 담보능력이 부족한 기업 등에 금융 및 비금융 지원을 제공하는 관계형 금융 규모는 2019년 말 9조원, 2020년 말 10조3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소법인대출 비중이 82.6%(9조2000억원)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개인사업자대출(17.4%, 2조원)이 그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비중이 31.9%로 가장 높았고 도소매업(30.7%)과 서비스업(10.6%), 음식·숙박업(6.7%) 순으로 나타났다. 평균 대출금리는 2.66%(잔액 기준)으로 작년 말(2.71%)보다 0.05% 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경영애로를 겪는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에게 3년 이상의 안정적인 자금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위기극복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애로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국내 은행의 전체 중소기업대출에서 관계형 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1%대(1.27%) 수준에 불과해 여전히 낮다는 평가다.
이에 금감원은 관계형 금융 대상 문턱을 낮추고 취급실적이 우수한 은행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제공해 제도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소기업 지원 우수은행에 대해서는 포상을 수여하고 지원실적 및 우대제도 평가 배점을 상향 조정해 은행권의 관계형 금융 활성화를 적극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