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중국풍 귀금속’ 열풍에…65년 전통 금은방 '화려한 데뷔'

2021-09-09 15:45
차이바이 주얼리, 상장 첫날 주가 55% 급등 상한가

차이바이 귀금속. 


65년 역사의 오래된 중국 귀금속기업 차이바이(菜百, 605599.SH)가 중국 증시 상장 첫날 주가가 상한가를 치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9일 상하이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첫 거래를 시작한 차이바이는 주가가 개장하자마자 공모가 대비 44%(일일 상한폭) 뛰며 주당 14.4위안까지 치솟았다.  최근 중국내 애국주의 고조에 중국풍 귀금속도 인기를 끌면서 향후 차이바이 사업 전망이 밝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덕분이다. 

차이바이는 1956년 베이징시 쉔우구의 이름 없는 국유 잡화점에서 시작했다. 중국 정부가 1985년부터 금 제품 판매를 내국인에게도 개방하면서 귀금속 시장에 뛰어들며 사업을 키웠다. 귀금속 원자재 구매부터 설계, 판매, 브랜드 운영까지 모두 담당하고 있다. 

2006년엔 중국 상무부로부터 '중화라오쯔하오(中華老字號)' 기업으로 지정됐다. 중화라오쯔하오는 중국 상무부가 엄격한 심사를 거쳐 공식 인정한 국가급 노포 브랜드를 말한다.

현재 베이징 본점을 비롯해 주로 화북 지역을 중심으로 수 십 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순익은 각각 70억5800만, 3억6600만 위안이었다.

최근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며 전국을 대상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2014년 전자상거래 자회사를 설립했으며, 최근엔 라이브커머스 등도 적극 활용해 전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도 영업망 구축, 디지털화, 스마트물류망 구축, 디자인센터 건설 등 사업 확대에 투입한다.

중국내 애국주의 열풍 속 차이바이는 특수를 누리는 중이다. 구궁(古宮, 자금성)과 손잡고 구궁박물관에 소장된 문화재 등을 새겨넣은 구궁 장신구 시리즈를 비롯해 이화원, 톈탄 등 다른 전통 문화유적지 등과 손잡고 잇달아 중국풍 귀금속 시리즈를 내놓은 바 있는 데 시장의 반응이 좋았던 것. 덕분에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3분의 2 수준을 웃도는 50억 위안이 넘었다.

중국 전통 귀금속 시장은 앞으로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차이바이 사업 전망도 밝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즈옌커신 컨설팅은 중국풍 귀금속 시장이 2024년까지 전체 귀금속 시장의 25%에 달하는 1000억 위안(약 18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