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괴문서로 정치공작…내가 그렇게 무섭나”
2021-09-08 18:20
“공작으로 제거하면 정권 창출이 그냥 되나”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8일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 텔레그램 ‘캡쳐본’과 고발장 등을 “출처와 작성자가 없는 소위 괴문서”라고 반박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번번이 선거 때마다 이런 식의 공작과 선동으로 선거를 치르려고 해서 되겠느냐는 한심스러운 생각이 들어 오늘 여러분 앞에 섰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상식적 맥락에서 봐달라”며 “제 처와 한동훈 검사장 사안 두 건을 묶어서 고발장을 쓴다는 것도 상식에 맞지 않다. 도무지 검사가 작성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질 않는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검찰총장 지시 없이 움직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정당한 일, 본래 하는 일이라면 총장과 대검 차장한테 보고하지만 그 외의 일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고 했다.
손준성 검사가 본인의 측근이냐는 질문에는 “다 엘리트 검사인데 법과 원칙에 따라 일하는 사람들이지, 제 사적인 저것(관계)도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렇게 무섭나. 저 하나 공작으로 제거하면 정권 창출이 그냥 됩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전 총장은 “국회로 불러달라. 당당하게 제 입장을 이야기하겠다”며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은 사실이 아니면 책임질 각오를 하고 해달라”고 했다.
검찰이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를 공익신고자로 인정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다. 그는 “요건도 맞지 않는 사람을, 언론에 제보하고 다 공개한 사람을 느닷없이 공익 제보자로 만들어주느냐”고 했다.
제보자를 향해선 “그렇게 폭탄을 던져놓고 숨지 말고 당당하게 나와서 디지털 문건의 출처 작성자에 대해 정확히 대라”고 촉구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2017년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비위 행위를 수사하기 위해 조직폭력 사범의 진술을 강요했다는 이재명 지사 측 주장에 대해서도 “정말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