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중국 마이종목] 골드만삭스, 헝다 주식 투자의견 '매도'로 하향

2021-09-07 10:26
중청신국제 헝다부동산 채권 신용등급 강등
채권자 헝다에 대출금 즉각 상환 요구도

※'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 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국 부동산재벌 헝다그룹의 상장회사 중국헝다(​中國恒大,3333.HK) 주식 투자 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7일 중국헝다 투자의견을 기존의 '중립'에서 '매도'로 낮추고, 목표가도 3홍콩달러로 하향조정했다고 중국 중금재선 등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홍콩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까지만 해도 15홍콩달러선에 머물렀던 중국헝다 주가는 최근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지며 6일 종가 기준 주당 3.87홍콩달러까지 내려앉았다. 올 들어 낙폭만 70%가 넘는다.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낮춘 건 최근 헝다그룹을 둘러싼 재무 건전성 우려가 한층 더 증폭됐기 때문이다. 

최근 헝다그룹의 최대 비은행권 채권자 중 신탁회사 2곳이 헝다 측에 일부 대출금을 즉각 회수하겠다고 요구했다고 블룸버그 등 외신은 3일 보도했다.

앞서 2일엔 중국 신용평가회사인 중청신국제가 헝다그룹 계열사인 헝다부동산 채권 신용등급을 기존의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하고, 관찰 대상으로 지정했다. 조만간 신용등급 추가 강등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중청신국제는 이번 신용등급 조정으로 헝다 계열사 일부 채권은 담보물 대상에서도 제외돼 투자자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헝다그룹 재무 건전성 우려가 더 확대되며 헝다그룹 계열사 채권은 곤두박질쳤다. 3일 장중 낙폭이 20%를 넘어서며 상하이거래소는 헝다 계열사 채권 거래를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6일에도 채권 가격이 장중 35% 이상 급락하며 상하이·선전거래소는 헝다 계열사 일부 채권 거래를 또다시 잠정 중단시켰다. 

헝다그룹 유동성 위기는 지난해 말부터 불거졌다. 최근 어음 연체, 은행 예금자산 동결, 사전 분양판매 중단, 은행 대출 중단 등 악재가 잇달아 터지며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피치, S&P 모두 헝다의 신용등급을 정크본드로 불리는 투자부적격 등급으로까지 강등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