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 적자 느는 미니소.. 온라인 판매 돌파구 될까
2021-09-06 11:08
회계연도 기준 3년 연속 적자 행진... 적자액도 불어나
해외사업 부진 속 공격적인 매장 확대에 투자자 우려
해외사업 부진 속 공격적인 매장 확대에 투자자 우려
※'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 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중국판 다이소'라 불리는 저가형 잡화브랜드 '밍촹유핀(名創優品, 미니소, 뉴욕증권거래소)’이 적자 폭 증가와 주가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미니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96% 급락한 13.42달러로 장을 마쳤다.
사실 올해 들어 미니소 주가 하락세는 뚜렷하다. 최근 3개월 간 주가 하락 폭은 38.8%에 달하고, 연간 하락 폭은 49.1%에 달한다. 계속되는 적자와 경쟁력 악화가 미니소 성장세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발표된 미니소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은 24억7000만 위안(약 4435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그러나 2021년 회계연도(2020년 3분기~2021년 2분기) 기준 연 매출은 90억7000만 위안으로 1% 증가에 그쳤고, 적자도 14억3000만 위안에 달했다. 이는 2019년과 2020년에 이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이자, 적자 폭도 증가한 것이라고 중국 매체 제몐은 설명했다.
미니소의 실적 악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해외 매출 급감 속에도 계속되는 매장 확대 전략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니소는 해외 다수 국가에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6월 말 기준 미니소의 총 매장 수는 4749개인데, 이중 1810 곳이 해외 매장이며, 2939곳이 국내 매장이다. 해외 매장이 전체의 3분의 1에 달한다.
그러나 해외 사업 성과는 부진하다. 2021년 회계연도 매출 중 국내 매출은 72억9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20.6% 늘었지만, 해외 사업 매출은 17억8040만 위안으로 39.3% 감소했다. 총 매출에서 해외 사업의 점유율 역시 전년 32.7%에서 19.6%로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미니소는 올해 해외 매장을 121곳 더 늘렸다. 국내 매장도 406곳 늘려 총 527개 매장이 추가됐다. 적자난에도 국내외 매장을 전폭적으로 늘리는 미니소의 경영 전략에 시장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미니소는 이 같은 위기를 온라인 채널 확대로 극복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니소는 온라인 판매 채널을 크게 늘렸는데, 이 효과가 상당하다. 지난 2분기 온라인 매출은 2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급증했다.
미니소 측은 앞으로 온라인 채널을 확대하고, 자체 제작 비율을 늘리는 방법으로 적자 상황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