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크래프톤·SK바사 기관 물량 대거 풀린다…주가 향방 주목

2021-09-05 15:06
기관 보유 8.7%(카뱅)·16.9%(크래프톤)·31.3%(SK바사) 의무보유 이달 해제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장한 새내기 종목 중 대형주에 대한 기관 투자자의 의무보유 물량이 이번 주부터 대거 풀리면서 해당 종목 주가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SK바이오사이언스 물량에 대한 의무보유 기간이 해제돼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우선 6일에는 카카오뱅크가 상장 1개월을 맞이해 기관 투자자들이 의무보유를 확약한 수량 314만1600주가 시장에 풀린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에게 배정된 카카오뱅크 주식 3602만1030주 중 8.72%에 해당한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도 7만9000주의 15일 의무보유 확약 기간이 종료되면서 시장에 나온 바 있지만 기관 전체 물량의 0.22% 수준에 불과해 의미 있는 규모의 물량이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뱅크에 이어 오는 10일에는 기관 투자자들의 크래프톤 1개월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나온다. 물량은 전체 기관 물량 570만6436주의 16.9% 수준인 96만6400주다.

오는 18일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관 배정 수량 394만8100주가 풀린다. 이는 6개월 의무보유 확약 물량으로 기관 배정 수량 전체의 31.28%에 해당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그동안 기관 투자자들의 의무보유를 확약했던 물량의 상당수가 시장에 풀리는 만큼 해당 종목들의 주가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우선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달 6일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상승세를 지속했으나 이달 2일 우정사업본부가 지분 2.9%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도하자 급락한 바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10일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인 49만8000원보다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코스피200 지수 특례편입 효과 등으로 상승해 현재 50만원선을 넘어선 상황이다.

크래프톤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투자 환경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기관 의무확약 물량이 풀리는 데다 최근 중국의 게임산업 규제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및 코스피200 지수·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편입 등에 따른 호재로 지난달에만 83.87% 급등한 상황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1일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3개월 기관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풀리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인 바 있다"며 "이달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관 물량이 풀려 9일까지 MSCI 분리 리밸런싱 이벤트가 끝나면 자금의 방향이 10일 이후로는 역방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