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 美 혁신 조직 'LG노바'로 개혁…신사업 될 '아이디어 공모전' 시작

2021-09-02 11:20
아이디어 공모전, 다음 달 25일까지 접수…최대 230억원 투입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북미이노베이션센터, 이른바 ‘LG노바’를 앞세워 본격적인 신사업 모델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전사 차원의 미래 준비를 위한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혁신 조직 ‘LG노바(LG NOVA)’를 필두로 변화에 나섰다. LG노바는 지난해 말 최고전략책임자(CSO) 부문 산하에 신설됐던 북미이노베이션센터를 격상시킨 조직이다.

LG노바는 지난달 공식 출범했다. 현재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IST) 부국장을 역임한 이석우 전무가 센터장을 맡고 있다. 이 전무는 사물인터넷(IoT) 분야 사업개발 전문가로 손꼽힌다. 백악관에서 IoT 부문 대통령 혁신연구위원(Innovation Fellow)을 지내기도 했다.

구 회장은 이 조직을 통해 글로벌 스타트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끌어 내는 등 LG전자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낸다는 방침이다. 

이에 LG노바는 첫 시작으로 아이디어 공모전을 택했다. LG전자는 앞으로 전세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아이디어 공모전 ‘미래를 위한 과제(Mission for the Future)’를 매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LG전자의 신사업 모델 발굴을 위한 첫 발걸음이 시작되는 것이다.

단계별 심사를 거쳐 아이디어가 채택된 팀은 LG노바와 함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올해 처음으로 진행되는 이 공모전은 이달 1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열린다. LG전자는 내년 6월 말 최대 10개 팀을 최종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구 회장은 LG전자의 신사업이 될 수도 있는 이번 공모전 아이디어를 위해 자금 투입은 물론 회사의 각종 인프라 제공도 아끼지 않는다. LG전자는 최종 선정된 팀들과 함께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최대 2000만 달러(약 230억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팀들은 LG전자를 포함해 파트너사와도 교류할 수 있다. 또 멘토링, 파일럿 프로그램 등에 참여해 사업을 성장시키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LG전자의 글로벌 인프라와 공급망 등도 활용할 수 있다.

이번 공모전은 △언제 어디서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커넥티드 헬스(Connected Health) △e-모빌리티 인프라 확장 및 전동화 활성화 방안(Energizing Mobility) △LG 씽큐(LG ThinQ) 플랫폼 기반의 커넥티드 홈 관련 스마트 라이프스타일(Smart Lifestyle) △메타버스(The Metaverse) △사람, 사회, 지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LG의 혁신 철학에 부합하는 새로운 혁신(Innovation for Impact) 등 다섯 가지 주제에 맞춰 진행한다.
 
 

구광모 LG그룹 대표이사 회장.[사진=LG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