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렌털 서비스 시장...코로나 시국 “빌려쓰기” 대세

2021-09-01 15:41
삼성전자도 가전 렌털 ‘눈독’…일상화 된 집콕 문화로 지속 성장세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생활가전을 구매하기보단 빌려 쓰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에 렌털 서비스 시장에 대기업까지 진출하고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렌털 회사들은 때아닌 ‘코로나 특수’를 맞아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코웨이는 지난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9000억원을 넘어섰다. 코웨이는 올해 상반기 매출 1조7844억원, 영업이익 33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3.3%, 9.5% 늘어난 것이다.

특히 국내 환경 가전 사업이 코로나 특수 상황에 따른 효과를 봤다. 올해 2분기 해당 사업 부문의 매출은 5589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아이콘 정수기, 노블 공기청정기 등 제품의 판매가 좋은 성적을 거둔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SK매직도 렌털 업계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2분기 견조한 흐름세를 나타냈다. SK매직의 올해 2분기 매출은 27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신규 제품 광고 및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마케팅 비용으로 인해 소폭 줄었다. 영업이익은 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3% 감소했다.

하지만 SK매직은 삼성전자와 제휴 협약을 맺은 효과가 3분기부터 적용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SK매직은 삼성전자와 지난 5월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최근 렌털 업계가 호황을 나타내자 대기업들도 렌털 서비스를 하거나, 소비자의 렌털 조건 등에 있어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다.

이에 따라 SK매직은 삼성전자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삼성전자 제품에 SK매직의 차별화한 관리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을 출시했다.

당시 양사는 △삼성전자의 다양한 가전제품을 SK매직 플랫폼에서 판매 △삼성전자 제품과 SK매직의 차별화된 렌털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 출시 △SK그룹 관계사 및 다양한 구독플랫폼으로 판매 채널 확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LG전자도 프리미엄 가전을 렌털로 이용할 수 있는 고객층을 넓히고 나섰다. LG전자는 금융 거래 실적이 적은 소비자도 당사의 프리미엄 가전을 빌려주는 ‘케어솔루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비금융정보 기반 신용평가모형인 ‘텔코스코어’를 연내 도입할 계획이다.

텔코스코어는 LG유플러스의 통신 빅데이터나 나이스평가정보의 금융 신용평가 노하우가 결합한 새로운 신용 평가 모형이다. 통신비 납부 실적이나 통신 활동 기간, 휴대폰 소액결제 등을 기반으로 신용을 평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 통신비를 연체 없이 납부한 이들도 케어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집 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공기청정기 등 환경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또, 홈카페 열풍 등으로 정수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라며 “집에서 많이 사용하는 제품들이다 보니 ‘집콕’ 문화가 생기면서 다른 업종에 비해 (렌털 업계의) 타격이 크지는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렌털하게 되면 관리까지 같이 제공되다 보니 고객이 (제품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게 된다. 또, 초기비용이 다른 방식에 비해 렌털이 적게 든다. 그런 부분이 강점인 것 같다”라며 “요즘에는 소유라는 개념보다는 체험하겠다는 트렌드가 있어 렌털 수요가 늘어난 측면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서울시 강동구 길동에 위치한 SK매직 브랜드 체험공간 '잇츠매직(it’s magic)'에서 윤요섭 SK매직 대표이사(왼쪽)와 강봉구 삼성전자 한국총괄(오른쪽)이 전략적 사업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SK매직 제공]

 

LG 베스트샵 직원이 LG전자 케어솔루션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생활가전 9종 중 퓨리케어 상하좌우 정수기, 디오스 식기세척기 스팀,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알파를 설명하고 있다.[사진=LG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