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완전 무인 '아이오닉5 로보택시' 최초 공개…2023년 달린다

2021-09-01 06:00
아이오닉5 고유의 콘셉트를 계승하고 로보택시 정체성 드러낸 디자인
미국 자동차공학회 레벨 4 수준의 기술 적용
모셔널 첫 상업용 완전 무인 자율주행차로 2023년 리프트에 공급 계획

현대자동차그룹이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개발한 로보택시(이하 아이오닉5 로보택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31일 현대차그룹은 미국 앱티브와의 합작법인 모셔널과 함께 개발한 아이오닉5 로보택시의 디자인을 공개하고 오는 7일부터 12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2021 IAA 모빌리티'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전용관을 통해 실물을 전시하고, 행사를 통해 차량 개발 과정 영상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아이오닉5 로보택시는 모셔널의 첫 상업용 완전 무인 자율주행 차량이다. 2023년 미국 차량 공유 업체인 리프트에 공급돼 승객을 원하는 지점까지 이동시켜주는 '라이드 헤일링' 서비스에 투입된다.
 
◆ 로보택시 고유 디자인 강조·사용자 편의 기술 탑재

아이오닉5 로보택시의 디자인은 아이오닉 브랜드의 지향점인 '전동화 경험의 진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완성됐다. 

외관에는 자율주행 기술을 고유의 디자인 요소로 활용했다. 루프에는 파란색 원통형의 라이다가 장착됐고, 카메라·레이더 등의 자율주행 센서가 이를 받치고 있다. 또한 전·후면 범퍼와 좌우 펜더 등에도 센서가 적용됐다. 
 
운전자를 대신해 차량과 탑승자 간의 자유로운 소통을 돕기 위한 기술도 곳곳에 탑재했다. 전면 대시보드 위에 있는 외부 디스플레이는 고객의 서비스 아이디(ID)를 노출해 고객이 혼동 없이 차량에 탑승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도어 창문 아래에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스트립은 탑승자 유무에 따라 색상이 바뀐다.  
 
탑승자의 편의를 돕는 기능도 다양하게 적용됐다. 실내에 카메라 센서를 장착해 탑승자의 안전 벨트 착용 여부를 확인하고, 탑승자의 행동을 감지해 필요 시 알림을 전달하는 기능이 대표적이다. 주행 중 도움이 필요할 때 자율주행 관제센터와 연결할 수 있도록 실내 루프 중앙에 통화 버튼과 스피커 및 마이크가 있다. 

◆레벨4 수준 자율주행 기술 대거 적용 

현대차그룹과 모셔널은 자율주행 차량의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앞서 모셔널은 리프트와 협력해 세계 최장 기간 상업용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며 기술 신뢰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또한 사고 및 오작동 없이 약 10만회 이상의 주행 테스트에 성공했다.

이와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과 모셔널은 아이오닉5 로보택시에 자율주행 레벨4에 해당하는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레이더·라이다·카메라 등의 자율주행 센서 기술을 고도화하고 약 30개 이상의 센서를 탑재해 360도 전방위로 주행 상황을 감지·예측할 수 있다. 레벨4는 차량이 상황을 인지·판단해 주행하며 비상 시에도 운전자 개입이 필요하지 않은 수준이다. 
 
또한 차량의 주요 시스템에 조항과 제동·전력·통신 등을 이중 구성하는 '리던던시'를 구현했다. 해당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보조장치가 이를 대체한다. 이밖에도 '원격 차량지원(RVA)' 기술로 도로 위 돌발상황에서도 관제센터가 신속히 지원해 안정적 주행이 가능하게 했다.

장웅준 현대차그룹 자율주행사업부 상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아이오닉5가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안전과 편의 기술을 다양하게 적용해 완전 자율주행 차량으로 한 단계 더 진화했다"며 "모셔널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탄생한 아이오닉5 기반의 로보택시는 2023년 로보택시 상용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모셔널과 공동 개발한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이미지.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