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비스업 18개월래 위축세 전환…빠르게 식는 중국 경제
2021-08-31 11:04
8월 서비스업 PMI 기준선 밑으로 '뚝'
제조업 PMI도 18개월래 최저치
코로나19 재확산·폭우 등 여파..
제조업 PMI도 18개월래 최저치
코로나19 재확산·폭우 등 여파..
중국 서비스업 PMI,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 아래로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비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의 53.3보다 낮아진 47.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의 충격이 가해진 작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자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인 50선 아래를 기록한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레이딩이코노믹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53에도 미치지 못했다.
비제조업 PMI는 지난해 2월 29.6을 기록한 뒤 3월(52.3)부터 올해 7월까지 16개월 연속 경기 확장 국면을 이어가며 제조업 경기와 유사한 추이를 보였다. 하지만 8월 기준선인 50 아래로 떨어지며 회복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PMI는 신규 주문, 출하량, 생산, 재고, 고용 등에 관한 설문을 통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면 경기 축소를 나타낸다. 비제조업 PMI는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분야의 경기 동향을 반영하는 지표다.
8월 여름철 휴가 시즌임에도 코로나19 확산세에 소비가 주춤하면서 서비스업 활동 지수가 큰 폭으로 낮아진 영향이 컸다. 이달 서비스업 활동 지수는 전월 대비 7.3포인트 하락한 45.2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항공운수, 숙박, 요식업, 문화 등 지수도 기준선 50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 제조업 PMI, 17개월래 최저치였던 전달보다도 낮아
제조업 경기도 둔화세를 이어갔다. 8월 제조업 PMI는 50.1였다. 17개월래 최저치를 보였던 전달치(50.4)는 물론, 시장 예상치(50.3)도 하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제조업 PMI는 50을 간신히 넘으며 18개월째 확장 국면은 계속해서 이어갔다. 중국의 월간 제조업 PMI는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이 닥친 지난해 2월 사상 최저인 35.7까지 급락했다가, 한 달 만인 3월 52.0을 기록한 이후 18개월 연속 확장세를 지속하는 중이다. 하지만 3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비제조업 PMI 악화는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급등, 중국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규모 폭우 피해,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한 경제 활동 위축 등 변수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소기업 제조업 PMI는 48.2로, 전월(47.8)보다 회복세를 보였음에도 여전히 기준선을 밑돌았다.
대다수 항목도 전달보다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8월 생산지수는 기준선을 웃돌았으나, 신규 수출 주문 지수와 원자재 재고 지수 등은 기준선을 밑돌았다. 구체적으로 생산지수·신규 수출 주문 지수와 원자재 재고 지수는 각각 50.9, 49.6, 47.7로 집계됐다.
이로써 제조업과 비제조업 PMI를 취합한 8월 종합 PMI는 48.9를 나타냈다. 전달 수치를 3.5포인트 밑돈 것이다.
자오칭허(趙慶河) 중국 국가통계국 고급통계사는 "8월 들어 폭우 등 기상 이변과 코로나19 재확산세 등으로 제조업과 비제조업 경기의 확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공식 PMI는 주로 대기업과 국영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후 집계한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차이신 제조업 PMI는 오는 1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