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30년까지 제약·의료기기·화장품 글로벌 선도기업 8개 육성”

2021-08-30 14:32
글로벌 선도기업 육성을 위한 종합적 지원체계 구축

[서울바이오시스의 응용실험 연구실. 사진=서울반도체 제공


정부가 2030년까지 제약·의료기기·화장품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 8개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3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4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에서 '제약·의료기기 등 혁신형 바이오기업 육성방안'을 보고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제약, 의료기기, 화장품 등 보건산업은 연평균 9%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고용 측면에서도 2017년 14만명에서 2020년 16.5만명으로 약 18%가 증가하는 등 국내 일자리 창출을 견인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에도 세계 시장에서 우리 보건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낮고, 세계적인 선도기업이 부재하다는 점은 지속 성장의 한계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에 정부는 글로벌 선도기업 육성 및 성공사례 창출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복지부는 '제약·의료기기 등 혁신형 바이오기업 육성방안'에 3대 전략, 9개 추진 과제를 담았다.

우선 정부는 혁신형 기업을 연간 매출액 500억원을 기준으로 도약형(start-up)과 선도형(scale-up)으로 구분해 유형별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한다.

혁신형 기업은 제약·의료기기·화장품 분야별로 50개 업체 이내로 유지하되, 정기적으로 일정 비율(10%)을 탈락시키고 새로운 기업을 재선정하는 순환구조를 마련한다.

외형적 규모보다 성장잠재력과 기술가치 등 혁신성을 평가할 수 있는 평가체계를 마련하는 등 지정제도를 개선(2022년 중)할 계획이다.

자본력은 낮지만 성장 잠재력을 갖춘 창업 7년 미만 혁신형 기업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바이오헬스 혁신창업 기술상용화센터(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및 K바이오 랩허브(2025년 조성, 중기부) 우선 입주권을 부여한다.

복지부는 혁신형 기업의 아이디어의 사업화 및 인허가, 건강보험 등재, 해외진출까지 전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유망 기술을 보유한 혁신형 기업 육성을 위해 모태펀드 회수금(500억원)을 활용한 혁신형 기업 집중 투자 펀드 조성 방안을 올해 안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해외진출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혁신형 제약기업과 국내외 제약기업·대학·연구소 등의 공동연구, 기술·인력교류 등 개방형 협력시스템을 구축하고 외국 기업·의료기관과의 공동연구 및 해외 임상연구 지원(2022년, 48억원)을 추진한다.

미국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보스턴 바이오밸리 내 지원거점을 설치하고(2022년, 11억원), 유럽연합(EU) 등 미국 외 진출 유망지역에도 새로운 지원거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연 매출 1조원 이상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을 지속 지원하기 위한 펀드 또는 민관합동 기금 조성을 검토(2022년 연구용역)하고, 혁신형 의료기기 기업의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국제인중 및 규제 대응 지원 컨설팅 제공도 추진한다.

산업 도약을 위해 제도적 기반도 조성한다.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상 근거는 있지만 통상마찰 우려로 보류된 혁신형 제약기업의 '약가우대방안(시행령)'을 국제 통상질서에 부합하도록 마련(2022년 연구용역 추진)한다.

화장품 산업의 경우 '(가칭) 화장품산업육성법'을 2022년까지 마련해 다양한 지원 근거를 마련한다.

우수인력 유입을 위해서는 제약·의료기기 특성화대학원과 혁신형 기업의 연계를 강화하고, 약사인력의 제약산업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약대생 대상 GMP기반 실습교육을 실시할 '제약산업 미래인력 양성센터'를 내년에 신설하기로 하고 1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