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야기] 75살 JBL, MZ세대도 알아주는 '스피커의 원조'
2021-08-29 12:52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의 대표적인 오디오 브랜드
1946년 제임스 B. 랜싱 설립...우수한 음향·감성적 디자인으로 인기
1946년 제임스 B. 랜싱 설립...우수한 음향·감성적 디자인으로 인기
최근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가 새로운 소비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하만의 오디오 브랜드 JBL도 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한 이들을 겨냥해 트렌디한 제품들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하만을 인수했다. 이후 하만은 2017년 3월 삼성전자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JBL은 그 가운데 하만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로 손꼽힌다.
JBL은 1946년 창립자 제임스 B 랜싱(James B. Lansing)에 의해 설립돼 올해 75주년을 맞았다. JBL은 프로페셔널 사운드를 지속해서 향상해 왔고, 그 기술을 바탕으로 일반 소비자들이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 사운드바, 헤드폰 등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초소형 폼 팩터를 만들었다.
JBL은 사람으로 치면 칠순을 훌쩍 넘긴 역사가 깊은 브랜드다. 하지만 그 사실이 무색할 만큼 요즘 젊은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우수한 사운드는 물론 유행을 따르면서도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꾸준한 선택을 받고 있다.
다미안 매키위츠(Damian Mackiewicz) 하만 디자인실 상무는 향후 JBL 컨슈머 브랜드의 진화 모습과 관련 "Z세대 후에 어떤 세대가 나올지 생각해 볼 때 무엇이 그 세대에 영향을 주게 될까 싶다"라며 "그들은 수많은 사물인터넷(IoT) 제품들을 경험할 것이고 이는 우리 제품들의 기능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가능성은 Z세대에게 중요한 주제다. Z세대는 브랜드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탄소 배출량을 알고 싶어 한다. 그들은 건강에 관심이 있고 외모 지향적이다"라며 "그들의 집중 시간은 매우 짧고, 그들의 마음은 언제나 움직이고 있다. 제품들은 이에 맞춰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기술력에 디자인까지···블루투스 스피커 분야, 6년 연속 글로벌 1위
실제 JBL이 올해 새롭게 내놨던 애슬레저(Athleisure) 라이프스타일의 소비자를 위한 무선 이어폰 'JBL REFLECT MINI NC'는 각종 어워드에서 수상하며 기술력과 함께 디자인의 우수성도 입증받았다.
애슬레저는 '운동'이라는 애슬레틱(Athletic)과 '여가'를 뜻하는 레저(Leisure)의 합성어다. 다양한 스포츠 및 야외활동을 즐기는 활동적인 이들을 위한 제품이란 의미다.
해당 제품은 CES 2021 혁신상(CES® 2021 Innovation Awards), 2021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product design awards)를 수상하며 국내외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이 제품에는 75년간 프로페셔널 사운드 분야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온 JBL 시그니처 사운드가 적용된 프리미엄 6mm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탑재됐다.
JBL이 그 오랜 기간 동안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이 있었다. JBL은 현재 제품 전반에 걸쳐 약 300여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기술, 디자인, 사용자 경험 등 다양한 부문에 있어 혁신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고품질의 사운드를 선도할 수 있었다. 오늘날 JBL은 130여 개국에서 다양한 범위의 넥스트 레벨(Next level) 제품과 솔루션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JBL은 업계 1위 자리도 놓치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퓨처소스컨설팅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 글로벌 블루투스 스피커, 파티 스피커 분야에서 판매량 및 판매액 기준 각각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특히 JBL은 2015년부터 글로벌 블루투스 스피커 분야에서 판매량 기준 6년 연속 1위를 차지해 글로벌 베스트 셀링 브랜드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JBL의 끝없는 도전···"잠실 팝업스토어에서 만나요"
JBL은 이러한 업계 선두주자 자리에서도 여전히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 6월 75주년을 맞아 오픈한 팝업스토어가 대표적이다. JBL은 내년 2월까지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 예술복합문화 공간 P/O/S/T 전시장 로비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다.
JBL은 다양한 소비자층과 소통하고 진화해 나가는 문화 브랜드로서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소비문화와 트렌드를 주도하는 MZ 세대를 위한 공간 P/O/S/T와 협업을 진행했다. 이곳에서 JBL의 뛰어난 사운드뿐만 아니라 트렌디하고 생동감 넘치는 디자인의 제품 특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팝업스토어는 P/O/S/T 프로젝트의 일환으로서 진행되는 다양한 전시 공간을 활용해 단순한 매장의 콘셉트를 벗어났다. 다양한 아트워크와 함께 고객들이 직접 제품을 체험하고 청음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한 팝업스토어는 아티스트 샘바이펜(SAMBYPEN)과 협업을 통해 제작됐다. 팝업스토어에서 샘바이펜이 직접 디자인한 JBL 75주년과 관련한 아트워크를 다양한 형태로 만나볼 수 있다.
영화계에서도 주목받는 JBL '고품질 사운드'
아울러 영화산업에서 이뤄져 왔던 JBL의 존재감도 빠질 수 없다. JBL 엔지니어들은 1980년대 초 시네마 스피커에 새로운 개념의 시스템인 JBL 바이-래디얼 콘스탄트 디렉티비티 혼(Bi-Radial® constant-directivity horn) 기술을 개발했다.
이어 1990년대에는 최초의 현대식 세 가지 방식(Three way) 스크린 채널 시스템인 'JBL 5674'를 출시했다. 이 시스템은 1996년 골드윈 극장의 리노베이션 과정에서 맞춤형 JBL 서라운드 스피커 및 서브 우퍼와 함께 설치돼 큰 규모의 극장에서도 모든 좌석에 놀라운 사운드 임팩트 및 디테일, 선명도를 제공했다.
JBL은 이러한 영화산업에서의 공을 인정받아 2002년 아카데미로부터 오스카상을 받기도 했다. 세 명의 JBL 엔지니어가 라우드 스피커 기술의 업적을 통해 아카데미로부터 두 개의 기술상을 받은 것이다.
올해도 영화산업에 있어 JBL의 역할은 계속됐다. 영화산업은 지난 1년간 코로나로 인해 영화관 셧다운 등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하지만 올해 4월 25일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개최됐고, 지난 15년간 할리우드 돌비 극장을 가득 채웠던 JBL 사운드가 시상식장에서 깊은 울림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