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동풍’ 31억원에 낙찰...한국 생존작가 경매 최고가
2021-08-25 17:16
국내 현대미술 거장 이우환 화백의 작품이 경매에서 국내 생존작가 중 처음으로 30억원이 넘는 금액에 팔렸다.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은 25일 “전날 열린 제162회 미술품 경매에서 이우환의 1984년 작품 ‘East winds’(동풍)가 31억원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서울옥션 측은 “한국 생존 작가 중 미술 시장에서 30억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라고 설명했다.
‘East Winds’는 자유로운 운율과 역동적인 리듬을 보여주는 이우환의 'Winds'(바람) 시리즈 중에서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서울옥션 경매는 올해 두 번째로 낙찰 총액 200억원을 넘겼다. 낙찰 총액은 약 203억원, 낙찰률은 86.3%였다.
김환기가 1971년도에 제작한 일명 붉은 점화로 불리는 ‘1-Ⅶ-71 #207’이 이번 경매 최고 낙찰가인 40억원을 기록했다.
이 작품은 김환기가 말년에 제작한 전면 점화로, 김환기의 붉은색 전면 점화는 그 수가 매우 적어 희소 가치가 높다. 이외에도 스케치와 선면추상 작품 등 김환기의 출품작 모두 낙찰됐다.
이번 경매에서는 국내 젊은 작가들의 작품 역시 좋은 결과를 보였다.
다채로운 색감, 인물과 공간을 천진난만하고 단순하게 표현하는 작업 방식이 특징인 문형태의 ‘Diamond’(2018)가 4000만원에 낙찰됐다.
또한 흘려 쓴 것 같은 문구와 사람, 동물 형상을 즉흥적인 붓 터치와 강렬한 색채로 표현한 우국원의 작품 ‘Tah-Dah’(2018)가 치열한 경합 끝에 1억200만원에 낙찰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김선우, 문형태, 정영주 등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이 경합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