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화북제약, 의약품 입찰 자격 정지 악재에 주가 하한가
2021-08-23 10:56
생산력 부족, 코로나19 등 여파…이부프로펜 캡슐 제때 납품 못해
중국 정부는 자국민의 약값 부담을 낮추기 위해 2018년말부터 전국 범위 의약품 입찰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국가가 주도해 중앙 집중식으로 의약품을 조달하는 게 골자다. 여기서 최저가로 낙찰된 제약사 제품에 공립병원 약품 공급량을 몰아줘 약값 인하 경쟁을 유도하는 것이다.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 보도에 따르면 화북제약은 앞서 제3차 국가 의약품 입찰에서 해열·진통제인 이부프로펜 SR(Sustained Release) 캡슐 납품업체로 낙찰돼 톈진·산시·산둥·후베이·후난·산시·칭하이성 등 7개 지역에 해당 의약품을 납품할 예정이었다.
화북제약은 원래 11월부터 산둥성 지역에 해당 의약품을 납품해야 했으나, 계약된 물량을 제때 납품하지 않았다. 수 차례 웨탄(約談·예약면담)과 협상에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화북제약은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려져 내년 5월 10일 이전까지 중국내 시행되는 국가 의약품 입찰에 대한 신청 자격이 정지됐다.
중국은 보통 1년에 두 차례 입찰을 시행하는 만큼, 화북제약은 향후 6,7차 국가 의약품 입찰에 지원할 수 없을 전망이다.
화북제약은 22일 저녁 즉각 공시를 내고 "원래 8월 20일까지 산둥성에 '이부프로펜 SR 캡슐 2511만정을 납품하기로 했지만, 현재 20%밖에 납품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생산력 부족,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정상적으로 납품하지 못했다고 이유라고 해명했다.
화북제약은 현재 생산라인 증축·신축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의약품 생산라인 설립과 관련된 심사승인이 까다로워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가, 코로나19로 올해 1월 6일부터 3월 8일까지 허베이성 스자좡에 이동제한령이 내려져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는 9월말까지 생산설비 건설 관련 심사 승인을 받아 생산력 확장에 속도를 내 연간 생산력을 1억정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가 의약품 입찰 자격 중단 소식에 지난 20일 상하이거래소에서 화북제약 주가는 일일 하한폭인 10%까지 하락하며 곤두박질쳤다. 주가는 23일에도 이틀 째 하한가 행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