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배 초대 우승자는 최정 9단

2021-08-23 08:43
2-0으로 우승…처음으로 '초대 우승자' 수식어 획득

IBK기업은행 배에서 우승한 최정(왼쪽 3번째). [사진=한국기원 제공]

최정(25) 9단이 IBK기업은행 배 초대 우승자로 기록됐다.

2021 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 마스터스(총상금 7600만원) 결승 3번기 2국이 지난 18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2국 결과 최정은 오정아(28) 5단을 상대로 17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종합 전적 2-0으로 우승했다. 최정은 우승 상금으로 3000만원을, 준우승에 그친 오정아는 1200만원을 받았다.

이날 승리로 최정은 오정아와의 상대 전적을 15승 4패로 벌렸다.

최정은 앞서 열린 1국(17일)에서 오정아를 상대로 18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둔 바 있다.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최정은 "초대 우승은 처음이라 너무 기쁘다"며 "어려운 바둑이었다. 오청원배 4강 등 여러 중요한 대국이 남아있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결승 2국 해설자(홍성지 9단)는 "상변 쪽에 붙여갈 때까지 오정아의 분위기가 좋았지만 이후 최정이 잘 버텼다"면서 "오정아의 대마 공격이 아쉬웠고, 중앙 공격 실패 등 실수가 이어지며 패배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최정은 2010년 입단 이후 통산 20승을 거뒀다. 초대 우승자 수식어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여자기전에서는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착수 중인 최정 9단(오른쪽). [사진=한국기원 제공]


최정은 최근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4연패,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3연패를 달성했다. 세계 대회인 궁륭산병성배도 3연패 중이다. 막을 자가 없다. 한국 여자바둑 순위 1위 다운 면모다.

한편, 만삭의 몸으로 결승 3번기에 임한 오정아는 출산을 앞두고 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출산을 고려해 일정을 앞당긴 바 있다.

시상식은 다음 달 7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에 위치한 IBK기업은행 본점 대회의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