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탈출 임신부, 비행기 착륙하자마자 화물칸서 출산

2021-08-22 20:30

[사진 = 미 공군 트위터]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군용기로 탈출 중이던 한 임산부가 착륙 직후 출산에 성공했다. 다행히 산모와 아기의 건강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 고도 8500m에서 비행하던 와중에 기압이 떨어져 위험했던 순간이 있었지만, 긴급히 고도를 낮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임산부였던 이 여성과 가족 등은 아프간에서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 기지로 향하는 미 공군 수송기 C-17를 타고 21일(현지시간) 탈출했다.

이 여성은 수송기에 탑승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진통을 겪기 시작했다. 출산을 위한 의료 장비가 충분히 마련돼 있지 않아 상황은 좋지 않았다.

비행 도중엔 한때 고도가 8534m에 이르면서 기압이 떨어져 기내에서는 위급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한다.

다행히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 기지에 착륙하자마자 미 공군 의료진이 투입된 가운데 수송기 화물칸에서 여아를 출산했다.

산모와 아기는 인근 의료시설로 옮겨졌다. 현재 산모와 아기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공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소식을 전하면서 “기내 기압을 높이기 위해 긴급히 비행 고도를 낮췄으며, 그 덕분에 임산부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