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르자 중개사도 뜬다' 공인중개사 폐업 19년 만에 최소

2021-08-19 19:57
2018년 이후 폐업 감소세 이어져
올해 공인중개사 시험 40만8492명 접수…역대 최다

집값이 오르고 주택거래량이 늘며 부동산중개업소 폐업이 19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19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공인중개사 개업은 9302건, 폐업 5822건, 휴업 421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폐업은 반기별로 2018년 상반기(8211건)부터 감소세를 유지하며 올해 5000건대로 떨어졌다. 2002년 상반기(5153건) 이래 19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반면 개업은 지난해 1만7561건으로 전년(1만6916건)보다 증가했다.

개업은 늘고 폐업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올해 상반기 기준 개업 공인중개사는 11만7738명으로 12만명에 달했다. 지난해 말(11만1016명) 이후 6개월 간 6722명이나 늘었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공인중개사 제도가 도입된 1983년 이래 연간 기준 개업공인중개사 수가 가장 많이 늘었던 2002년(924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3일 접수를 마감한 제32회 공인중개사 시험에는 40만8492명이 몰렸다. 지난해(34만311명)보다 20% 늘어난 인원으로 공인중개사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많다.
 
부동산 공인중개사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최근 몇 년 간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개수수료에 대한 기대수익이 높아지며 부동산 중개 시장에 뛰어드는 이들도 많아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11억930만원을 기록했다. 중개수수료는 이 구간 현행 상한 요율인 0.9%를 적용해 998만원가량이다. 집을 파는 사람과 집을 사는 사람 모두에게 받으면 한건당 총 2000만원 수준의 수수료를 받게 된다.

또한 지난해에는 주택 거래량도 12만9305건을 기록했다. 정부가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다 수준이다.
 
정부는 중개수수료 체계 개편과 함께 공인중개사 시험 방식을 절대평가(1·2차)에서 2차를 상대평가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수급과 부동산 경기에 따라 심의를 거쳐 선발 예정 인원을 정하겠다는 것이다.

중개업계는 중개수수료 개편에는 반대하면서도 합격 인원 설정에 대한 정부 방침에 대해서는 찬성하고 있다.

 

[그래픽=아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