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내 손목 위 건강 측정기, 갤럭시워치4 클래식

2021-08-19 11:06
스마트폰 보조 기기 넘어 이용자 건강 상태 확인하는 헬스케어 기기로 변화
체성분 측정 추가해 운동 의욕↑... '얼마나 잘 잤는지'도 확인 가능
스포티한 '갤럭시워치4'와 묵직한 '갤럭시워치4 클래식'으로 나눠 출시

갤럭시워치4 클래식. [사진=강일용 기자]

단순히 시간을 보여주고 스마트폰을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던 스마트워치가 종합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새 스마트워치인 '갤럭시워치4' 시리즈에 심박 수, 혈중산소포화도, 심전도 측정 기능을 넘어 체성분 분석 기능까지 추가했다. 이제 스마트워치라는 표현보다 이용자의 건강 상태를 지속해서 측정·관리하는 '손목 위의 건강측정기'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일 내 체지방을 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4의 가장 큰 특징으로 체성분 측정 기능을 강조했다. 병원이나 헬스장에서 전문 기기로 측정해야 했던 체성분을 갤럭시워치4만 차고 있으면 단 15초 만에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갤럭시워치4 클래식으로 체성분을 측정하는 모습. [사진=강일용 기자]

체성분을 즉시 확인함으로써 이용자는 자신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는지 지속해서 확인하고 운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체성분은 갤럭시 워치4를 착용하고 체성분 측정 앱을 실행한 후 몸무게를 입력하고 제품 오른쪽의 두 버튼에 손가락 2개를 올려두면 측정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2400여개의 데이터를 수집해 이용자의 BMI(체질량지수), 골격근량, 체지방률, 체수분률, 기초대사량 등을 알려준다.

이 기능을 접한 지인들은 "스마트워치만 있으면 바로 체성분을 측정할 수 있어 편리하다. 세상 참 좋아졌다", "자신의 건강 상태가 얼마나 엉망인지 한 눈에 알 수 있어 경각심을 심어주는 데 좋을 것 같다", "살이 많이 쪘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비만인 줄은 몰랐다. 갤럭시워치4가 내게 굴욕을 줬다. 살을 빼야겠다" 등의 평가를 했다.

다만 체성분을 측정하기에 앞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체성분은 이용자의 현재 상태(운동 전후, 음식물과 물 섭취 여부 등)와 측정 시간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온다. 정확한 자세, 동일한 시간대, 수분 섭취 등을 일치시키고 측정해야 정 동일한 몸 컨디션에서 측정해야 보다 정확한 이용자의 몸 상태를 알 수 있다고 삼성전자 측은 강조했다.

정확한 자세란 기존 체성분 측정 기구(인바디)를 사용하는 것과 동일하게 양팔을 겨드랑이에서 떼고 높이 든 상태에서 스마트워치를 차지 않은 손을 스마트워치 우측 버튼 2개에 붙이는 것을 말한다. 이때 스마트워치를 차지 않은 손은 반드시 버튼 위에만 닿아야 하고 손바닥이 펴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체성분 측정으로 BMI, 골격근량, 체지방률, 체수분률, 기초대사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강일용 기자]

◆통합 센서로 더 작고 가벼워져

갤럭시워치4는 이렇게 센서 덩어리임에도 불구하고 전작보다 작고 가벼워졌다. 이는 삼성전자가 생체전기 저항분석 센서(BIA), 광학 심박 수 센서(PPG), 전자 심장 센서(ECG) 등 기존 센서들을 하나로 합친 '삼성 바이오액티브(BioActive)' 센서를 개발해 갤럭시워치4 시리즈에 처음 적용했기 때문이다.
 

갤럭시워치4 클래식. [사진=삼성전자 제공]

갤럭시워치4 시리즈는 이용자의 수요에 맞춰 갤럭시워치4와 갤럭시워치4 클래식 등 두 가지 모델로 나뉘어 출시된다.

갤럭시워치4는 가벼운 알루미늄 소재 본체와 불소고무 소재의 스포츠 스트랩을 채택해 운동 측정을 포함한 건강관리에 적합한 제품이다.

갤럭시워치4 클래식은 스테인리스 소재의 본체와 원형 회전 베젤을 채택해 무게감있는 디자인을 보여준다. 회전 베젤을 활용하면 제품을 보다 빠르고 신속하게 조작할 수 있다.

갤럭시워치4 시리즈는 걷기, 달리기, 수영, 로잉머신, 일립티컬 등을 포함해 90여개의 다양한 운동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관련 데이터를 이용자에게 보여준다. 주요 운동 6가지는 스마트워치가 알아서 측정하고, 다른 운동은 삼성 헬스 앱을 실행한 후 운동 종목을 선택하면 측정할 수 있다.

또한 이용자가 잠을 제대로 자고 있는지 측정하는 수면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갤럭시워치4를 착용하고 잠들면 수면 중에 혈중 산소 포화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여부를 기록하고, 코골이가 얼마나 심한지 확인할 수 있다. 두 데이터를 조합해 이용자가 얼마나 양질의 수면을 취했는지 알 수 있다.
 

갤럭시워치4. [사진=삼성전자 제공]

◆유튜브 뮤직, 스포티파이가 갤럭시워치4에 합류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타이젠OS를 탑재한 전작과 달리 갤럭시워치4 시리즈는 삼성전자와 구글이 협력해 개발한 통합 스마트워치 플랫폼(워치OS 3)을 탑재했다.

구글과 협력으로 갤럭시워치4 시리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바로 앱을 내려받을 수 있고, 구글이 개발한 킬러 앱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구글 지도, 구글 어시스턴트(지원 예정), 유튜브 뮤직 등 구글 앱을 시작으로 스포티파이, 아디다스 런 등 다양한 앱을 스마트워치에서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 지도, 티머니, 스마트캐디 등 기존 갤럭시워치 시리즈의 인기 앱도 모두 지원한다.

운영체제는 달라졌지만 사용자 환경은 전작과 동일하다.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원 UI 워치를 적용해 기존 갤럭시워치 이용자라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또한 경쟁 제품인 애플워치처럼 스마트폰에 앱을 내려받으면 갤럭시워치4에도 관련 앱이 자동으로 설치되고, 갤럭시워치4에서 전화나 문자를 차단하면 스마트폰에서도 자동으로 차단되는 등 스마트폰과 연동성을 강화했다.

갤럭시워치4 시리즈는 5nm 공정의 신형 프로세서를 채택해 앱 실행 속도와 화면의 부드러움이 한층 강화됐다. 화면은 전작보다 더 선명해졌으며, 30분만 충전하면 10시간을 이용할 수 있는 급속 충전 기능을 더해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아이폰에도 연결할 수 있었던 전작과 달리 갤럭시워치4 시리즈는 갤럭시 시리즈를 포함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만 연결할 수 있다.
 

갤럭시워치4 클래식. [사진=삼성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