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인터뷰] 윤희숙 “대통령 되면 대기업 총수들 부르지 않겠다”

2021-08-19 00:00
“경제인이 정치 눈치 안 보게끔 절제해야”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되면) 청와대에서 기업 총수들을 부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희숙 의원이 17일 “(대통령이 되면) 청와대에서 기업 총수들을 부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치가 경제에 관여하지 않고 ‘절제’해야 한다는 얘기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입장에서, 때가 되면 청와대에서 총수를 부르는 것 좀 안 했으면 좋겠다. 난 이해가 안 간다. 얼마나 바쁜 사람들인데 부르나. 부탁할 게 있으면 자기가 찾아가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이렇게 말했다.

윤 의원은 “정치 권력과 경제 권력의 적절한 관계는 우리나라에선 너무 명확하다”며 “제발 서로 이용해 먹지 말고 눈치 보게 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왜 무슨 청문회 때마다 국회에서 총수들을 불러놓고 바보처럼 취급하느냐”고 했다. <관련 기사 2면>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과 관련, “그게 청와대에서 무슨 은혜를 베푼 것처럼 표현하는 정치인들이 있다”며 “이 사건에서 우리가 단 하나의 함의를 끌어낸다면 ‘제발 경제인이 정치 눈치 안 보게끔 정치가 절제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왜 정치인과 경제인의 유착이 만들어지냐”면서 “그런 유착을 끊어내는 게 정상적인 것이다. 제발 이용하지도 말고 눈치도 보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에 입문한 윤 의원은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하는 5분 발언으로 전 국민의 관심을 받았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유력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촌철살인’으로 주목 받고 있다.

윤 의원은 “내가 우리 당의 대선주자라면 이 지사가 가장 쉬운 상대”라며 “이 지사는 하도 말이 안 되는 얘길 자신 있게 하는데, 그 구부러진 틈을 가장 잘 지적할 수 있는 사람이 현재로선 저라고 본다”고 했다.

경선 토론회 개최 등 ‘룰’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당내 갈등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선수들이 룰에 대해 뭘 왈가왈부하나. 하라고 하면 하는 거지”라고 했다.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왜 후보들하고 각을 세우는지 난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 구성원이) 지금 이긴 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그게 아니잖느냐”며 “지금 (대선을) 한다고 하면 질 확률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지지자들이 굉장히 화가 나 있다. 어수선한 판국에 전력을 효과적으로 모아서 후보들의 매력을 끌어내 주는 게 지금 우리가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