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인터뷰] ②홍준표 “尹·崔, 文에 부역한 사람들…참회부터 해야”
2021-08-11 18:35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홍준표 의원 인터뷰
“드루킹 사건, 문재인 정권 정통성 문제 삼아”
“정통성 없는 정부의 검찰총장·감사원장인가”
“드루킹 사건, 문재인 정권 정통성 문제 삼아”
“정통성 없는 정부의 검찰총장·감사원장인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대담=최신형 정치부장, 정리=김도형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겨냥해 “문재인 정권에 부역을 한 사람들”이라며 “야당으로 올 때는 본인들이 참회하고 출발하는 게 맞는다”고 했다.
홍 의원은 이날 여의도 사무실에서 진행된 본지 인터뷰에서 “드루킹 사건이 터지자 두 분 다 문재인 정권의 정통성을 문제 삼았다. 본인들은 그럼 정통성 없는 정부의 감사원장을 하고 검찰총장을 한 거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전망에 대해선 이낙연 후보와 정세균 후보의 단일화를 전제로 이낙연 후보가 될 것으로 바라봤다. 이재명 후보에 대해선 “유세장에서 (형수를 향한) 쌍욕을 틀어버리면 정상적인 국민이 이재명 후보를 찍을 수 있겠나”라고 했다.
◆윤석열, '자질·도덕성' 둘 다 부족
-국민의힘 대선 예비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연일 급락하고 있다. 이른바 '윤석열 대망론'은 균열됐다고 생각하나.
“원래 대망론이라고 할 것도 없었다. 문재인 정권에 대한 반발심리가 윤 후보에게 일시적으로 몰려 있었다. 윤 후보가 9수를 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할 정도로 권력에 대한 의지는 강렬하다. 장모가 사기로 법정구속이 됐으면 충격이 컸을 건데, 태연하게 대통령 출마 선언을 하고 활동하는 거 보면 권력에 대한 의지는 참 대단하다고 본다.”
-평생 검찰을 한 정치 초짜 윤석열의 리스크는 무엇이라고 보나.
“우선 자질이다. 그 다음에 본인과 가족의 도덕성 문제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얼마나 훌륭한 분이었나. 자제 병역 문제로 우리가 10년 야당을 했다. 본인 문제도 아니고, 병역 문제로 실정법을 위반한 사실도 없었다. 근데 국민감정 문제로 10년 야당을 했다. 윤 후보는 이회창 총재랑 비교하면 자질 면에선 부족하지 않나. 내가 대선을 다섯번 치러봤다. 대선판이 어떤 형태로 전개된다는 걸 적어도 여의도에선 홍준표가 제일 잘 알 것이다. 본인의 권력 의지로만 대선은 치를 수가 없다.”
-문재인 정부의 권력기관 수장이었던 윤석열·최재형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문재인 정권에 부역을 한 사람들이다. 야당으로 올 때는 부역을 한 것에 대해서 본인들이 참회하고 출발하는 게 맞는다. 드루킹 사건이 터지자 두 분 다 문재인 정권의 정통성을 문제 삼았다. 본인들은 그럼 정통성 없는 정부의 감사원장을 하고 검찰총장을 한 거다. 거기에 대해 국민께 참회하고 사과하고 출발을 하는 게 맞는다. 그런데 그렇게 안 했다. 정권의 정통성은 야당이 문제 삼는 거다. 저나 우리 당 기존 후보들이 문제 삼는 거다. 그 두 분은 문제 삼으면 안 된다. 자기 부정 아닌가. 자기 부정을 하면서 어떻게 정치를 하려고 저러나, 난 참 어이없다고 생각했다.”
-윤석열·최재형, 두 사람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것인가.
“정치는 수사나 단순한 감사 업무가 아니다. 대통령의 역할은 50% 이상이 정치다. 그 두 분이 집권해서 지금 국회를 점령한 180석 권력을 감당할 수 있겠나. 집권 후 2년 동안 허수아비 대통령이 되는 거다.”
◆홍준표는 제로 디펙트··· 검증 필요 없다
-2017년 대선은 떨어질 걸 알고 출마했다고 했다. 지금은 어떤가.
“지금은 4년간 준비를 했기 때문에 다르다. 이제 나는 네거티브 당할 것도 없다. 26년간 다 털렸다. 온갖 문제를 문재인 정부 때 탈탈 털었다. 계좌추적, 통신조회 당했지만 나온 게 없다. 드루킹이 덧씌운 막말 프레임도, 이제는 이재명의 욕설 프레임에 섞여서 몰아넣을 수 없다. 나보다 훨씬 쌍욕을 한 이재명이 저기서 1등을 하고 있다. 막말보다 쌍욕이 더 심하지 않나. 우스갯소리로 캠프 사람들한테 ‘제로 디펙트(Zero defect·무결점)는 나 하나뿐’이라고 한다. 정치, 비리, 부패 어느 측면에서도 제로 디펙트다.”
-민주당 경선은 어떻게 전망하나.
“이낙연 후보와 정세균 후보가 단일화를 하면 이낙연 후보가 될 거다. 그렇게 되면 (본선이) 영·호남 대결구도가 된다. 이재명 후보가 되면 우리는 선거가 더 쉬워질 수 있다. 이낙연 후보는 대통령 감이 된다고 본다. 이재명 후보는 대통령 감이 안 된다고 본다. 유세장에서 (형수를 향한) 쌍욕을 틀어버리면 정상적인 국민이 이재명 후보를 찍을 수 있겠나. 경기지사의 품격과 대통령의 품격은 다르다.”
-홍준표 정부가 출범하면, 전 정권에 대한 정치 보복이 있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전 정권에 대한 보복으로 점철돼 온 게 단임제 대통령의 역사다. 그 보복의 고리를 끊어야 된다. 선진국 시대의 국가 개혁 작업만 해도 벅찬데 과거 정권을 보복하고 단죄하는 정치는 해선 안 된다. 어떻게 보면 직선제 이후 최악의 정권이 문재인 정권이다. 두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집어넣고 4년간 복수의 일념으로 살아왔다. 나라가 얼마나 갈라지고 좌파·우파가 극명하게 대립했나. 나는 8·15 때 (두 전직 대통령의) 형 집행정지를 해달라고 복수의 정부 인사, 청와대 인사, 내각 책임자에게 요청했다. ‘8·15에 형 집행정지 하라. 더이상 놓치면 너희들은 끌려다니게 된다. 오히려 너희가 인질이 되는 수가 있다. 그렇게 하지 마라’고 했다. 8·15까지 한번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