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수혜'HK이노엔·롯데렌탈, 재무 '컨디션' Up… 신용전망 '好好
2021-08-17 18:00
기업공개(IPO)는 기업에 대규모 신규 자금을 공급하면서 회사의 자기자본을 대폭 확충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 덕에 최근 자금이 유입된 바이오헬스 기업 HK이노엔과 렌터카 시장 1위 기업인 롯데렌탈의 경우 신용등급 전망이 모두 상향됐다. 양 사 모두 약점으로 꼽혔던 재무 상태를 IPO가 크게 개선시킨 영향이다.
롯데렌탈은 19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지난 13일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렌탈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등급 전망을 한 단계 올렸다. 19일 상장될 예정이지만, 대금 납입이 12일 이뤄졌기에 신용등급에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일에는 한국신용평가가 HK이노엔의 신용등급을 'A-/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존 '안정적'이었던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IPO 이전 양 사 모두 재무 부담이 있었다. 롯데렌탈은 외형 성장을 이루려다 보니 레버리지 배율 상승이 불가피했다. 2020년 말 롯데렌탈의 레버리지 배율은 7.3배로 경쟁사인 SK렌터카의 4.8배, AJ네트웍스의 4.0배보다 높았다. 등급 하락 우려도 있었다. 한국기업평가는 등급 변동의 지표 중 하나로 레버리지 배율 7배 초과를 제시했다. 렌털 업계가 업황이 좋지만, 진입장벽이 낮다 보니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불가피했다.
다행히 IPO가 순조롭게 진행돼 롯데렌탈에 자기자본 4219억원이 순유입되며 롯데렌탈의 레버리지 배율은 경쟁사 수준인 4.6배로 낮아질 전망이다. 동영호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상장 자금 유입에 따라 재무 위험이 완화됐다"면서 "현 수준의 우수한 시장지위를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되며, 높은 외형성장세도 지속 가능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HK이노엔 역시 마찬가지였다. HK이노엔은 한국콜마가 CJ제일제당이 보유한 CJ헬스케어 지분 100%를 인수한 뒤 사명을 바꾼 회사다. 당시 한국콜마는 인수금융을 크게 일으켰는데, 한국콜마는 차입금 상환의 주체를 사실상 HK이노엔으로 하는 금융구조를 짰다. 그 탓에 13.5%였던 차입금의존도는 43.5%로 상승했다. 순차입금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6642억원으로, 총자산의 39%에 해당는 규모다. 차입금의존도는 통상적으로 30% 정도를 기준으로 높고 낮음을 평가한다.
HK이노엔은 이번 IPO로 3349억원의 자금이 유입돼 순차입금이 2800억원 내외로 줄었다. 게다가 전환상환우선주 역시 보통주로 전환됐기에 재무구조 개선 폭은 더욱 클 전망이다.
IPO로 한결 개선될 재무구조로 인해 두 회사는 투자와 외형 성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롯데렌탈은 전기차 구매에 약 2500억원을 투자하며 전기차로의 변화 흐름에 대응할 예정이다.
HK이노엔의 경우, 인수금융 상환 이외에도 '제2의 케이캡(K-CAB) 개발'과 케이캡의 해외 시장 진출에도 2000억원가량 투자를 할 계획이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인 케이캡은 지난해까지 누적 기준 10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올린 HK이노엔 바이오 부문의 대표 신약이다.
김수민 한신평 연구원은 "HK이노엔은 우수한 제품 경쟁력 및 영업력을 바탕으로 수액제, 숙취해소제 등에서 시장을 선도하며 타 제약사 대비 높은 수준의 영업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주력 제품의 우수한 시장지위와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 현금창출력을 확보하고 있어 향후에도 개선된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