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인터뷰] 송주현 LS니꼬동제련 매니저 “ESG 독자 체계, 전임직원 노력의 산물”

2021-08-17 05:17

LS니꼬동제련이 16일 발표한 ESG 경영체계는 전문 컨설팅을 받지 않고 스스로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는 데서 의미가 있다.

LS니꼬동제련의 ESG를 전담하는 사업전략팀 소속으로 이번 경영체계 수립을 총괄한 송주현 LS니꼬동제련 매니저는 “실사구시적 접근을 통해 모든 직원이 자신의 업무에 ESG를 내재화한 게 이번 결과물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전임직원이 각자 현업에서 ESG 요소별 개선을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제를 도출하는 방식으로 ESG 경영전략을 수립했다는 것이다.

송 매니저는 “경영진과 ESG 경영체계 구축의 목적과 방향성을 설정하고, 이후 각 부서와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현황 파악부터 목표 설정까지 진행했다”며 “앞으로 과제를 도출해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송주현 LS니꼬동제련 매니저가 16일 발표한 독자적인 ESG 경영체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LS니꼬동제련 제공]

LS니꼬동제련의 ESG 경영은 사실 완전히 새롭다고 볼 수는 없다. 송 매니저는 “ESG에 대해 알아보니 우리가 하고 있는 원료 책임 구매(Responsible sourcing)도, 환경 투자도, 회사임직원을 위해 투자한 제도·시스템도 다 ESG였다”고 설명했다.

이미 각 실무부서에 산재해있는 ESG 경영을 이번 기회를 통해 전사 차원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셈이다.

LS니꼬동제련은 이에 원료 책임 구매, 책임투자(Responsible investment)를 두 축으로 방향성을 설정했다.

도석구 LS니꼬동제련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ESG 경영의 방향성을 주도적으로 설정했고, 업의 특성에 맞는 실사구시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송 매니저는 “LS니꼬동제련은 모든 광석을 해외에서 조달하기 때문에 원료 책임 구매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또 온산제련소를 운영하는 등 에너지 집약적인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어 ESG라는 세계적인 흐름에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아시아 최초로 ‘카퍼마크(Copper Mark)’ 인증심사를 신청한 LS니꼬동제련은 ESG 경영의 첫 행보로 올해 안에 인증을 획득하는 게 일차적인 목표다.

카퍼마크는 2019년 국제구리협회가 주도해 도입한 책임 인증제도로, 동광석 채굴부터 판매까지 모든 과정에서 환경·인권을 보호하고 지역상생, 윤리경영 등 기준을 준수한 기업에 수여한다.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ESG 경영 체제 구축에 돌입한 LS니꼬동제련이 전문 컨설팅 업체 도움 없이 이와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우선 ESG 경영 관련 자료는 많지만 ESG 경영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찾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송 매니저는 “우리가 2050년까지 탄소를 얼마나 감축해야 하는지, 미세먼지를 얼마나 줄여야 하는지 등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할 때 회사가 스스로 정해야 한다는 게 막막했다”며 “현업 부서에서는 저한테 가이드를 달라고 하는데 저도 명확한 답을 주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LS니꼬동제련은 이처럼 내부적인 고민을 거쳐 탄생한 ESG 경영체계가 전 직원의 업무에 스며들어 속도감 있게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주현 LS니꼬동제련 매니저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S니꼬동제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