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4강 주역' 김희진 "수년간 협박 시달렸다"... 법적대응 예고

2021-08-14 16:34
"리우올림픽 이후 부적절한 만남 강요하고 명예훼손"
법무법인 주원 "가해자들에 형사고소와 손해배상 청구할 것"

지난 8월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환영식이 끝난 뒤 김희진이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4강 주역인 국가대표 김희진이 수년간 무분별한 명예훼손과 협박 등에 시달려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희진은 이와 관련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도 알렸다.

14일 김희진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주원은 김희진이 지난 몇 년간 다수의 가해자에게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며 "이미 확보된 많은 증거를 바탕으로 가해자들에 대한 형사고소와 추가적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절 예외 없는 강경한 법적 대응에 착수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희진의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지속적인 모욕과 협박 △부적절한 만남 강요 △사칭 SNS 계정을 통해 주변 지인들에게 접근 △일면식도 없음에도 선수와의 친분을 언급하며 선수를 깎아내리는 악의적인 명예훼손 △조작·합성된 이미지 유포 등의 행위로 김희진을 괴롭혀왔다.

법률대리인은 "2016년 리우올림픽 이후 피해가 계속됐지만,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이런 행위가 더 많아졌다”며 “김희진은 올림픽을 앞둔 팬과 동료에게 피해가 될까 봐 참고 또 참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김희진 선수 본인은 물론 가족, 지인, 구단에 대해서도 가해 행위가 확대되고 있어 더는 이런 터무니없는 가해 행위들을 견디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라 게 김희진의 판단이라고 법률대리인은 설명했다. 김희진이 그동안 유지해 온 관용적인 태도를 버리고, 법적 대응에 나선 배경이다.

법률대리인은 김희진에 대한 악성 게시글과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한 적극적인 제보도 요청했다.

그러면서 법률대리인은 "향후 선수에 대한 악의적인 가해 행위가 더는 발생할 수 없도록 일체의 선처나 합의 없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