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자율주행차 기술도 초격차...MLCC 2종 개발
2021-08-12 08:59
가로 0.6㎜ 크기 소형·초고용량 MLCC 선봬
삼성전기가 자율주행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를 새로 선보이며,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초격차 기술 선도에 나서고 있다. 세계 MLCC 시장 점유율에서 일본 무라타에 이어 세계 2위인 삼성전기는 전장 시장을 중심으로 존재감을 확대할 계획이다.
12일 삼성전기에 따르면 회사는 자율주행차에 적용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Advanced Drive Assist System)에 탑재되는 전장용 MLCC 2종을 개발했다.
ADAS는 자율주행 운전 중 차선이탈방지(LKAS), 써라운드뷰모니터(SVM),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등 차가 스스로 판단해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자율주행차의 안전운행에 필수로 여겨진다.
삼성전기가 이번에 개발한 MLCC는 ‘0603’ 크기(가로 0.6㎜, 세로 0.3㎜)에 100nF(나노패럿) 용량을 가진 소형 제품과 ‘3216’ 크기(가로 3.2㎜, 세로 1.6㎜)에 47uF(마이크로패럿)의 초고용량 특성을 가진 제품이다.
특히 소형 MLCC인 0603 제품은 기존 ‘1005’와 비교해 제품 대비 면적은 64% 줄이면서도 전기 용량은 동일하게 구현했다. 자동차 전자제어창치(ECU) 내 신호단에 탑재돼 주변의 노이즈를 제거, 정확한 신호를 전달한다. 주행 중 충격과 진동으로부터 MLCC가 파손되지 않도록 휨 강도도 규격보다 2배 이상 강화했다.
또 3216 제품은 종전 22마이크로패럿 용량과 비교해 용량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차량 내 반도체에 안정적으로 전원을 공급해준다. 삼성전기는 MLCC 핵심재료인 유전체 세라믹 파우더를 나노 수준으로 미세화하고 초정밀 적층 공법을 적용해 동일 크기의 제품 중에서 업계 최고 용량을 구현했다.
김두영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장 부사장은 "자동차의 전장화로 소형·고성능·고신뢰성 MLCC 수요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며 "삼성전기는 MLCC의 핵심 원자재를 자체 개발·제조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설비 내재화와 생산능력 강화로 전장용 MLCC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