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마지막 판매”…10% 무해지, 절판 나선 보험사들
2021-08-10 13:44
표준형 보험상품보다 보험료 싸고 만기환급금 많아 인기
보험계약 중도 해지 시, 환급금 0원…당국 판매 중지 권고
보험계약 중도 해지 시, 환급금 0원…당국 판매 중지 권고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 등은 17일 해지환급금 10% 미만 무해지환급형 보험상품을 개정하고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이 7월 중순 모든 보험회사에 공문을 발송해 해지환급형 상품 중 10% 해지환급형 보험상품 판매를 중지하라고 권고했기 때문이다.
무해지환급형 보험상품은 표준형(해지환급금 지급형) 보험상품에 비해 보험료가 저렴하고 보험료 완납 시 돌려받는 만기환급금도 많아 인기가 높았다. 납입 조건만 충족하면 어떤 보험상품보다 합리이어서 일부 보험설계사는 무해지환급형 상품을 저축성 보험으로 팔기도 했다.
문제는 보험계약을 중도에 해지하면 받을 수 있는 환급금이 없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작년 11월 무해지 상품의 환급률이 표준형 상품의 환급률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보험업감독규정을 개정했다. 감독규정이 개정된 후 보험사들은 10%, 50% 무해지환급형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두 상품 역시 표준형 상품보다 월납보험료가 저렴하지만, 해지 환급금은 각각 10%, 50% 밖에 안 되는 구조다. 금융당국은 두 상품이 기존의 무해지환급형 상품에 비해 해지환급금은 늘어났지만, 여전히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해 판매 중지를 권고했다.
사실상 이번 주가 10% 해지환급형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마지막 기간이 될 전망이다. 보험사들이 법인보험대리점(GA)채널을 통한 절판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보험료가 표준형과 비교해 최대 30%쯤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서둘러 ‘막차’를 타라는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일부 손해보험사는 절판마케팅 극대화를 위해 소구력이 높은 인기담보의 가입금액을 한시적으로 타사 대비 2배가량 올리는 등 신계약 모집에 힘을 쏟고 있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료가 표준형과 비교해 저렴하다는 점을 적극 강조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며 “해지환급금이 적다는 것을 정확히 이해하고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50% 해지환급형 보험상품도 판매중지를 예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