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94만명 일자리 회복에 환호...다우·S&P500 최고점 경신

2021-08-07 08:39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세에 힘입어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2개월 연속 월 100만명에 가까운 고용회복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 하반기 경기 둔화 우려는 완화한 반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돌입 가능성은 높아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44.26포인트(0.41%) 상승한 3만5208.51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 역시 7.42포인트(0.17%) 오른 4436.52를 기록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9.36포인트(0.40%) 내린 1만4835.76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와 S&P500지수는 이날 각각 종가 기준 최고점을 경신했으며, 주간 기준으로는 각각 0.78%와 0.94%가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한 주간 1.11% 상승했다.

S&P500지수 11개 부문 중 4개 부문이 오르고 나머지 7개 부문은 내렸다. 각각 △에너지 0.93% △금융 2.01% △산업 0.42% △원자재 1.47% 등이 상승세를 기록했고, △임의소비재 -0.73% △필수소비재 -0.05%△헬스케어 -0.1% △부동산 -0.23% △기술주 -0.12%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02% △유틸리티 -0.08%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6일(현지시간) 다우지수 등락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이날 시장은 미국 노동부의 7월 고용보고서에 환호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이 94만3000건이나 급증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다우존스, 로이터가 각각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84만명, 84만5000명, 85만명을 모두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7월의 미국 실업률도 전월 5.9%에서 5.4%로 낮아졌다.

지난 5~6월 수치도 상당폭 상향 조정됐다. 5월 고용은 58만3000명 증가에서 61만4000명 증가로, 85만명 증가를 기록했던 6월 고용은 93만8000명 증가로 수정됐다. 이로써 미국의 노동시장은 2개월 연속 100만명에 근접한 일자리 회복세를 기록한 것이다.

이날 노동시장의 강한 성장세는 올 하반기 경기 둔화세를 보일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지난 2분기 경기 회복세가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일부에서 성장 둔화를 전망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경기 회복세 기대감이 다시 높아짐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와 미국 달러화 가치도 올랐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88%포인트 오른 1.305%로 거래를 마쳤다. 해당 수치는 전주 1.12%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고용지표에 따라 연준의 테이퍼링 돌입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보면서 국채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국채를 포함한 채권의 금리(수익률)와 가격은 반비례한다.

또한 국채 금리의 반등으로 은행주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금리가 오를수록 은행들의 수익성도 개선되기 때문이다.

이날 골드만삭스와 웰스파고는 모두 3% 이상 올랐고, 뱅크오브아메리카·JP모건체이스 등도 2%대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아울러 미국의 경제 강세를 전망하는 투자자들이 미국 달러화로 몰리면서 달러화 가치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날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전날보다 0.5% 이상 오른 92.795 근방에서 거래됐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달 말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준의 연례 심포지엄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고용지표 회복세에 기반해 테이퍼링 논의와 계획을 보다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린서펄글로벌인베스터스의 시마 샤 수석전략가는 로이터에서 "이는 시장이 원하던 종류의 강한 (고용) 보고서"라면서 "노동시장 회복세가 지속하면서도 연준의 테이퍼링 시점을 앞당길 정도로 강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샤 전략가는 "이것이 바로 '골디락스' 상태"라면서 "강한 것의 조합이면서도 너무 강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향후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미국의 경기 회복세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여전한 상태다. 이날 고용지표 역시 델타 변이 확산 상황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기에, 다음 달 발표할 지표에서 고용 회복세가 다시 둔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5.73% 내린 16.29을 가리켰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