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대선이다] 무차별 네거티브에 떠나는 MZ세대·중도층
2021-08-06 00:00
정치권이 ‘네거티브’ 공방을 일삼으며 본격적인 대선정국의 모습을 드러내자, 구태정치에 회의적인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와 중도층의 표심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등장, 이준석 효과 등으로 높아진 MZ세대의 정치 참여도가 또다시 위기의 기로에 서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후보들 간에 무차별적인 네거티브 공방이 치열해지면서 젊은 층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통상 네거티브는 투표율과 직결되기 때문에 네거티브가 극심해질 경우 2030세대가 대거 투표장을 외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폭 연루설까지 터진 ‘李-李’ 갈등
민주당에서는 당내 여론조사 1, 2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네거티브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발단은 이 전 대표 측이 경기도 유관기관 소속 임원 A씨를 문제 삼으며 시작됐다. A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전 대표를 비방하고 이를 확산시켰다며 불법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자 이 지사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이 전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탄핵을 찬성한 인물이라며 이 전 대표를 공격했다.
이후 이 전 대표 지지자로 알려진 B씨가 유튜브 채널에 '이재명 욕설 파일'을 올리며 이 지사의 형수 욕설 파문이 재등장했고, 이 전 대표는 이 지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일명 호남 후보 배제론인 '백제 발언'으로 지역감정을 일으켰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이 전 대표 측에서 이 지사가 과거 음주운전을 한 사실을 거론하며 후보 검증이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제기했으며, 이 지사 측은 이 전 대표가 총리 시절 무능·무책임으로 인해 부동산 정책이 크게 실패했다며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그러자 이날 양측은 서로를 향해 ‘조폭연루설’까지 제기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모두 폭력조직 출신 문흥식 전 5·18 구속자부상자회장과 함께 찍힌 사진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문 전 회장은 최근 '광주 철거건물 붕괴참사'로 17명의 사상자를 낸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의혹을 받자 해외로 도피한 상태다.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와 사진을 찍은 이 사람은 모 사건의 1심 판결문에 '광주 폭력조직의 행동대장'이라고 나와 있다”고 지적했고, 이 지사 측은 “문 회장이 '광주 폭력조직의 행동대장'이라는 것은 알지 못했다. 이낙연 후보가 두 차례나 문 회장과 함께한 이유는 무엇이냐"며 사진 5장을 공개하며 맞받아쳤다.
야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를 향한 ‘쥴리’ 의혹과 관련해 여야 간 네거티브 공방이 심해지고, 고소‧고발하는 상황까지도 발생한 바 있다.
◆MZ세대·중도층 투표율 3·9 대선 핵심 변수
전문가들은 내년 대선에서 MZ세대와 중도층의 표심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MZ세대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기보다 자신들의 이해에 따라 후보와 정당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같은 네거티브가 길게 이어질수록 정치에 아예 관여하지 않는 MZ세대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4·7 재·보궐선거 당시 연령별 투표율의 차이는 매우 컸다. 서울 기준으로는 50대 이상 투표율이 지방선거보다 상당히 높았으나, 20∼40대 투표율은 지방선거 당시보다 7~8% 포인트 낮았다. 특히 부산에서는 10% 이상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또 2017년 대선과 비교하면 20% 이상 낮은 투표율을 보였는데, 이는 당시 촛불민심으로 민주당을 지지했던 상당수의 젊은 층이 이번 재·보선에서 투표를 대거 포기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지금 발표되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을 형성하고 있다. 무당층은 대체로 연령이 낮을수록 많다.
이종훈 명지대 교수(정치평론가)는 “MZ세대는 탈이념 세대로, 기본적으로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다”며 “네거티브를 대하는 관점에도 차이가 나면서 어떤 문제에 대해 ‘그래서 뭐’라고 반응하며 개의치 않거나 아예 관심을 끄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또 이제는 네거티브가 지지율에도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앞서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중진 의원들이 이준석 대표를 향해 네거티브를 쏟아냈지만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네거티브 공방은 지지율 제고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달 9, 10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1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12일 공표,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를 한 결과, 이 지사의 지지율은 26.9%, 이 전 대표는 18.1%로 조사됐다.
그러나 네거티브 공방이 한창 치열하게 전개된 이후 실시한 지지율 조사에서도 두 후보의 지지율은 비슷했다. 마찬가지로 KSOI가 지난달 30~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13명을 대상으로 조사(지난 2일 공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한 결과 이 지사는 27.4%, 이 전 대표는 16.0%를 기록해 크게 차이가 없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후보들 간에 무차별적인 네거티브 공방이 치열해지면서 젊은 층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통상 네거티브는 투표율과 직결되기 때문에 네거티브가 극심해질 경우 2030세대가 대거 투표장을 외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폭 연루설까지 터진 ‘李-李’ 갈등
민주당에서는 당내 여론조사 1, 2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네거티브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발단은 이 전 대표 측이 경기도 유관기관 소속 임원 A씨를 문제 삼으며 시작됐다. A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전 대표를 비방하고 이를 확산시켰다며 불법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자 이 지사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이 전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탄핵을 찬성한 인물이라며 이 전 대표를 공격했다.
이후 이 전 대표 지지자로 알려진 B씨가 유튜브 채널에 '이재명 욕설 파일'을 올리며 이 지사의 형수 욕설 파문이 재등장했고, 이 전 대표는 이 지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일명 호남 후보 배제론인 '백제 발언'으로 지역감정을 일으켰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이 전 대표 측에서 이 지사가 과거 음주운전을 한 사실을 거론하며 후보 검증이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제기했으며, 이 지사 측은 이 전 대표가 총리 시절 무능·무책임으로 인해 부동산 정책이 크게 실패했다며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그러자 이날 양측은 서로를 향해 ‘조폭연루설’까지 제기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모두 폭력조직 출신 문흥식 전 5·18 구속자부상자회장과 함께 찍힌 사진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문 전 회장은 최근 '광주 철거건물 붕괴참사'로 17명의 사상자를 낸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의혹을 받자 해외로 도피한 상태다.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와 사진을 찍은 이 사람은 모 사건의 1심 판결문에 '광주 폭력조직의 행동대장'이라고 나와 있다”고 지적했고, 이 지사 측은 “문 회장이 '광주 폭력조직의 행동대장'이라는 것은 알지 못했다. 이낙연 후보가 두 차례나 문 회장과 함께한 이유는 무엇이냐"며 사진 5장을 공개하며 맞받아쳤다.
야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를 향한 ‘쥴리’ 의혹과 관련해 여야 간 네거티브 공방이 심해지고, 고소‧고발하는 상황까지도 발생한 바 있다.
◆MZ세대·중도층 투표율 3·9 대선 핵심 변수
전문가들은 내년 대선에서 MZ세대와 중도층의 표심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MZ세대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기보다 자신들의 이해에 따라 후보와 정당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같은 네거티브가 길게 이어질수록 정치에 아예 관여하지 않는 MZ세대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4·7 재·보궐선거 당시 연령별 투표율의 차이는 매우 컸다. 서울 기준으로는 50대 이상 투표율이 지방선거보다 상당히 높았으나, 20∼40대 투표율은 지방선거 당시보다 7~8% 포인트 낮았다. 특히 부산에서는 10% 이상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또 2017년 대선과 비교하면 20% 이상 낮은 투표율을 보였는데, 이는 당시 촛불민심으로 민주당을 지지했던 상당수의 젊은 층이 이번 재·보선에서 투표를 대거 포기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지금 발표되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을 형성하고 있다. 무당층은 대체로 연령이 낮을수록 많다.
이종훈 명지대 교수(정치평론가)는 “MZ세대는 탈이념 세대로, 기본적으로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다”며 “네거티브를 대하는 관점에도 차이가 나면서 어떤 문제에 대해 ‘그래서 뭐’라고 반응하며 개의치 않거나 아예 관심을 끄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또 이제는 네거티브가 지지율에도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앞서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중진 의원들이 이준석 대표를 향해 네거티브를 쏟아냈지만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네거티브 공방은 지지율 제고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달 9, 10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1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12일 공표,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를 한 결과, 이 지사의 지지율은 26.9%, 이 전 대표는 18.1%로 조사됐다.
그러나 네거티브 공방이 한창 치열하게 전개된 이후 실시한 지지율 조사에서도 두 후보의 지지율은 비슷했다. 마찬가지로 KSOI가 지난달 30~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13명을 대상으로 조사(지난 2일 공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한 결과 이 지사는 27.4%, 이 전 대표는 16.0%를 기록해 크게 차이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