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중국대사관 "코로나19 기원 조사 정치화 반대"

2021-08-03 16:02
대사관 대변인 "2단계 기원 조사, 1단계 기초서 이어가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한중국대사관은 최근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정치화하는 데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주한중국대사관 대변인은 3일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 조사는 과학적인 문제인 만큼 중국 정부는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과학적인 조사를 일관되게 지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정치화하는데 반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대사관 측은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3월 발표한 WHO와 중국의 공동보고서 코로나19에서 우한 실험실 유출설에 대해 '극히 가능성이 낮다'고 결론을 내린 사실을 언급하며 "중국은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과학적이고 협력적인 원칙을 지키며 WHO 전문가팀의 업무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 조사 관련 국제 협력을 추진하는 데 모범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은 공동 연구 보고서가 권고한 일부 후속 추가 조사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은 이른바 '독립적인'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해야 한다며 WHO와 WHO 전문가팀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하고 1단계 공동 연구 보고서의 결론을 근거 없이 부정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 WHO가 요구한 코로나19 기원 2단계 조사 계획은 사전에 회원국에게 의견을 구하지 않고 회원국의 협의도 거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지금까지 이미 60여개국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코로나19 기원 조사는 과학적 임무로 정치화돼선 안되며 중국과 WHO의 공동 연구 보고서는 반드시 유지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오히려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둘러싸고 미국 일각에서는 다른 속셈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며 국제 사회는 이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미국에 규명과 해명을 요구하며 WHO에 철저한 조사를 호소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2단계 조사는 1단계의 기초에서 이어가야 하며 WHO가 회원국들과 충분히 협의하여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는 입장도 내세웠다. 대사관은 "중국은 2단계 기원 조사가 과학적 원칙에 따라 1단계 기원 조사의 기초에서 이어가야 하고, 1단계 기원 조사에서 명확히 결론이 난 부분에 대해서는 반복해서 조사하지 말아야 하며 전 세계 여러 국가와 지역에서 초기 감염 사례 조사 등에 관한 기원 조사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대사관측은 각국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과학적인 태도 및 방법을 통해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진행해야만 최종적으로 진상이 밝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기원 조사 연구의 과학성을 지키고 코로나19 기원 조사 문제를 정치화하는 것을 저지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