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가계대출 700조원 육박…주담대 한달새 4조원 늘었다
2021-08-02 18:42
5대 은행, 7월 말 가계대출 잔액 695.3조원…전월대비 6.2조 증가
2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3081억원으로 6월 말보다 6조2009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지난 5월 이례적으로 감소세를 기록한 이후 6월(1조2996억원)과 7월 두달 연속 증가했다.
이 기간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489조5837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9237억원 늘었다. 이는 올 들어 최대 규모다. 주담대 증가폭은 2월(3조7579억원)과 3월(3조424억원) 3조원대를 기록한 뒤 4월(7056억원), 5월(1조2344억원), 6월(6517억원) 1조원 안팎으로 줄었다가 지난달 4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금리 인상 움직임에도 대출을 받아 부동산 투자에 나서려는 수요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규제 강화 일환으로 지난달부터 DSR(총부채원리금 상환비율) 40% 규제를 강화해 적용하고 있다. 신용대출의 경우 연 소득 규모와 관계없이 1억원 이상 대출을 이용할 시 차주별 40% 규제를 적용했고, 주담대는 규제지역(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에서 6억원이 넘는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는 경우 차주별 40% 규제를 적용했다. 그러나 DSR 규제도 가계대출 증가추세를 꺾지는 못했다.
한편 이같은 은행권 대출 증가세는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겠다는 금융당국의 기조와 상반되는 모습이어서 당국의 대출 옥죄기 속 가계대출 문턱이 더욱 높아질 여지도 존재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최근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치인 5~6% 수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하반기는 연 3~4%대로 관리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