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처럼 후끈한 골프장 'M&A' 열기

2021-07-26 08:53
코로나19 초호황, 최고가 경신
군산 골프장 지분 누구의 품에

[그림=군산 골프장 홈페이지 갈무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불러온 '골프 신드롬(유행)' 덕에 전국 골프장은 연일 내장객들로 초호황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골프장 인수·합병(M&A) 열기도 무더위만큼 거세지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이하 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레저백서 2021'에 따르면 골프장의 홀당 매매 가격이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홀당 매매 가격은 2019년 43억9000만원으로 전년대비 26.9%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2020년)는 63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더욱 비싸지고 있다. 7월까지 평균가는 67억1000만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6.5% 상승한 것이다.

골프장 'M&A' 시장규모도 3년 연속 1조원 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년 대비 49.3% 급증해 1조1458억원으로 1조원 대를 돌파한 2019년을 시작으로 지난해 1조3031억원, 올해 7월까지 1조856억원을 기록 중이다.

연구소는 M&A 시장이 커지는 이유에 대해 '풍부한 시중 부동자금에다, 코로나19로 초호황을 누리고 있는 골프장에 투자자금이 몰리기 때문이다. 사모펀드 자산운용사가 인수전에 뛰어들어서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들은 지난해 1월 이후 올해 7월까지 골프장 8곳을 인수해 전체 거래 건수(18건)의 44.4%를 차지했다.

홀당 매매 가격 최고치를 기록한 곳은 센트로이드 인베스트먼트가 지난 3월 인수한 사우스스프링스 골프장(대중 18홀)이다. 총 매매 가격은 1721억원으로 홀당 95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스톤브릿지·카카오VX 컨소시엄이 인수한 한라그룹의 세라지오 골프장(대중 18홀)의 경우 총 매매 가격은 1530억원으로 홀당 85억원에 성사됐다.

이러한 가운데 군산 골프장(대중 81홀)이 매물로 나와 M&A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골프장은 여의도 면적의 1.5배다. 매물로 나온 것은 전체 지분 중 50%다.

골프장 M&A 업계 관계자는 "매물로 나온 것은 지분 50%지만, 나머지 50%를 추가로 인수하면 운영상 '메리트(장점)'가 크고, 국내 최대 골프장을 운영한다는 인식이 자리한다"고 설명했다.

군산은 많은 특징을 보유한 골프장이다. 18홀 이상 대중 골프장 중에서 유일하게 카트피를 받지 않는다. 골프장 이용료(그린피)는 전국에서 7번째로 저렴하고, '셀프 코스'는 두 번째로 가성비가 좋다.

연구소는 거기에 덧붙여 '향후 이 정도 규모의 골프장이 조성되기 어렵다. 앞으로도 국내 최대 골프장이라는 명성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군산레져산업(주)의 매각공고 주간사는 다음 달 3일까지 현장 설명 참가신청서를 접수한다. 현장 설명 이후인 다음 달 25일에는 낙찰자를 선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