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특수는 없다" 거리 두기 4단계 연장...수도권 호텔 타격 심화 예상

2021-07-24 00:00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격상 여파로 숙박시설 타격이 심화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지금도 전체 객실의 70% 미만밖에 가동할 수 없는 상황인데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를 2주간 연장한다고 하니 앞으로 더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격상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탓에 수도권 숙박시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거리 두기 4단계로 격상한 지 2주가 됐지만,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으면서 방역 당국이 거리 두기 단계를 2주간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여름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특수'를 예상했던 수도권 호텔은 타격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수도권 호텔 등 숙박시설에서는 '특수'를 찾아볼 수 없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 7월 말부터 8월 초 '극성수기'로 호황을 누리던 호텔들의 평일 예약률은 50%를 밑도는 상황이다. 거리 두기 단계가 격상하며 운영 가능 객실을 전체의 3분의 2로 제한한 것도 타격인데, 설상가상으로 취소까지 잇따르면서 호텔업계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 

호텔 뷔페를 운영하는 곳은 타격이 더 심각하다. 뷔페식당은 특성상 단체 고객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시내 호텔 중 주중 뷔페 운영을 하지 않는 곳이 많다.

매출도 50% 이상 하락했다. 오후 6시 이후 모임 인원 2인(동거 직계가족 4인)까지로 제한한 탓에 매출에 직격탄을 입은 것이다. 

호텔 한 관계자는 "거리 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하면서 객실 이용 또한 동거가족이 아니면 2인만 투숙할 수 있게 됐다. 실내 수영장과 부대시설 이용 제한도 커지고 있다"며 "아이들의 여름 방학을 맞아 가족 고객을 겨냥한 상품을 선보이는 호텔 입장에서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비수도권도 마찬가지다. 여름 휴양지로 주목받는 강원도 강릉, 부산, 제주 등도 상황은 좋지 않다.

강릉은 이미 거리 두기 단계가 수도권과 같은 단계인 '4단계'로 격상했고, 부산과 제주 등도 3단계로 껑충 뛰었다.

휴가철을 앞두고 강원 홍천 소노펠리체에서 직원 13명이 집단 감염되는 일까지 발생하며 경각심은 더 커지고 있다.

한 호텔 관계자는 "비수도권은 아직 추이를 지켜보는 것 같다. 취소 문의가 수도권 만큼 속출하진 않는다"라면서도 "하지만 거리 두기 단계가 2주간 연장되는 만큼 취소분은 쏟아질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확산세가 빨리 꺾이기만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