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방송 '공동체라디오' 전국 20곳 문 연다

2021-07-21 17:10

전국 공동체라디오 지도 [사진=방송통신위원회 제공]

우리 동네 방송 '공동체라디오'가 20개가 전국 각지에서 새롭게 문을 연다. 2004년 시범사업으로 최초 도입된 이후 17년 만에 확대하는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1일 제30차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20개 공동체라디오방송 신규허가 대상 사업자 선정을 심의·의결했다.

공동체라디오는 소규모 지역(시·군·구)을 대상으로 하는 소출력(10W 이하) 라디오 방송이다. 광역단위의 방송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소규모 공동체의 현안과 행사, 소식을 주제로 주민이 직접 방송을 제작한다. 청소년, 노인, 장애인, 이주민 등 취약계층을 포함해 지역의 주민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는 등 주민자치를 위한 공론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상황에서 시의성 있는 지역 정보를 전달하고, 주민들의 유대 형성을 통해 재난 극복에 기여했다. 그러나 도입 이후 신규사업자 선정이 없어 저변 확대에 한계를 보였다. 최초 시범방송 이후 전국 7개 방송사만 운영해왔다.

이번 신규 사업자 선정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5월부터 약 1개월간 기술심사를 진행했다. 국립전파연구원, 중앙전파관리소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기술심사반과 자문반을 운영해 신청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가용 주파수 발굴, 안테나 설치 위치 선정 등 기술지원을 수행했다.

방통위는 청취자 의견 청취와 현장실사를 진행하고 각계 전문가 8인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5일간 심사했다. 심사 기간 중 신청법인 전체에 대한 대표자와 편성책임자 의견 청취를 실시했다.

심사 결과 22개 신청인 중 21개 신청인이 허가 기준 점수인 650점 이상을 획득했다. 방통위는 두 곳이 경합한 세종시 지역에는 상위 득점자를 선정하기로 해 총 20개 신청인을 신규 허가 대상 사업자로 의결했다.

신규 공동체라디오방송을 통해 더 많은 청취자가 손쉽게 방송제작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공동체라디오가 각 지역에 특화된 정보를 신속히 전달해 지역소외 현상과 재난 극복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방통위 관계자는 "특히 지난해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을 때 성서 공동체라디오가 재난방송 역할을 했다. 동네 약국에 마스크가 얼마나 남았는지 알리고, 마스크를 구하기 힘든 이주노동자들 사정을 알려 자원을 공유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방통위와 과기정통부는 "이번 신규사업자 선정을 통해 공동체라디오방송이 지역사회 내 소통과 유대를 강화하는 매체로 자리매김하고 지역 공동체 회복과 지역 사회 발전의 촉진제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신규 공동체라디오 방송사의 조기 개국과 안정적인 방송 운영을 위해 긴밀한 지원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 현판. [아주경제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