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교촌 창업주 권원강 흔적 지우는 소진세…자체음료도 ‘롯데’로 바꾼다
2021-07-21 10:34
‘교촌 허니 스파클링’ 출시 4년 만에 생산 중단
‘42년 롯데맨’ 소진세, 롯데칠성과 신제품 개발
‘42년 롯데맨’ 소진세, 롯데칠성과 신제품 개발
교촌에프앤비가 치킨과 함께 제공되는 자체음료 ‘허니스파클링’을 교체한다. 2017년 광동제약과 손잡고 내놓은 지 4년 만이다. 새 음료는 롯데칠성음료와 연구개발(R&D)을 통해 출시될 전망이다.
올해 초 대외협력지원부문장에 롯데 출신 임원을 임명한 ‘42년 롯데맨’ 소진세 교촌 회장의 노골적인 롯데 챙기기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교촌 창업주인 권원강 전 회장의 흔적 지우기를 본격화한 것이라는 해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21일 식품·외식업계에 따르면 교촌은 최근 허니 스파클링 생산을 중단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허니스파클링 대신 콜라 등 다른 음료가 제공되고 있다.
허니스파클링은 교촌을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로 키운 권 전 회장의 작품 중 하나이지만, 2019년 취임한 소 회장에 의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허니 스파클링의 빈자리는 교촌이 롯데칠성음료와 함께 개발하는 새로운 음료가 차지하게 될 예정이다.
교촌 관계자는 “광동제약과 맺은 허니스파클링 관련 계약이 최근 만료됐다”면서 “현재 남은 재고를 소진하고 있는 상황이며 롯데칠성음료와 함께 새로운 캔음료 제작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치킨과 함께 제공될 신제품 음료는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생산될 것이 유력하다. 교촌이 롯데칠성음료에 위탁생산하는 방식이다.
◆ 22년 경력 ‘롯데’ 출신 영입…소진세 체제 강화
교촌이 롯데칠성음료와 손을 맞잡은 배경에는 소 회장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 회장은 롯데에서만 42년을 근무한 유통 전문가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과 마케팅본부장, 롯데미도파 대표이사, 롯데슈퍼 대표, 코리아세븐 대표,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등을 역임했다.
2년 전 교촌에 둥지를 튼 소 회장은 그동안 '롯데 DNA' 심기에 앞장섰다. 교촌은 지난 1월 대외협력지원부문장에 임형욱 상무를 임명했다. 임 상무는 22년 동안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마케팅과 홍보 등 대외협력 업무를 맡아왔고, 지난해까지 롯데자산개발에서 홍보팀장으로 근무했다. 현재 교촌 대외협력지원부문에서 홍보팀과 사회공헌팀을 총괄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소 회장이 롯데 출신인 임 상무를 직접 데려왔다는 뒷얘기가 무성했다. 실제 두 사람은 롯데 재직 시 여러 회의에서 만남을 통해 인연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소진세 체제’ 이후 교촌은 ‘권원강 체제’와는 다른 경영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권 전 회장 지휘 아래에서는 트렌드를 쫓는 신제품 출시를 지양했다. 모든 가맹점에서 같은 맛을 낼 수 있도록 품질 관리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게 권 전 회장의 지론이었다. 교촌은 2010년 허니 시리즈 출시 이후 후속인 ‘교촌라이스세트’를 선보이기까지 7년이 걸릴 정도로 신제품 출시에 신중한 편이었다.
반면 소 회장이 지휘봉을 잡자 신메뉴 대거 출시로 전략을 바꿨다. 실패하는 메뉴도 나왔다. 소 회장의 작품 중 하나인 ‘교촌신화’다.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매운맛 열풍이 일었고 이를 반영해 교촌은 교촌신화를 내놨다. 하지만 bhc치킨, 제너시스비비큐의 매운맛 치킨에 비해 특징이 없다는 이유로 판매가 저조해 흥행 참패를 맛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소 회장이 롯데 챙기기에 적극 나서면서 권 전 회장 지우기에 속도를 내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공개(IPO)를 성공시킨 소 회장이 회사 내 자신의 영향력을 한층 공고히 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 회장은 롯데에서만 42년을 근무한 유통 전문가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과 마케팅본부장, 롯데미도파 대표이사, 롯데슈퍼 대표, 코리아세븐 대표,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등을 역임했다.
2년 전 교촌에 둥지를 튼 소 회장은 그동안 '롯데 DNA' 심기에 앞장섰다. 교촌은 지난 1월 대외협력지원부문장에 임형욱 상무를 임명했다. 임 상무는 22년 동안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마케팅과 홍보 등 대외협력 업무를 맡아왔고, 지난해까지 롯데자산개발에서 홍보팀장으로 근무했다. 현재 교촌 대외협력지원부문에서 홍보팀과 사회공헌팀을 총괄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소 회장이 롯데 출신인 임 상무를 직접 데려왔다는 뒷얘기가 무성했다. 실제 두 사람은 롯데 재직 시 여러 회의에서 만남을 통해 인연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소진세 체제’ 이후 교촌은 ‘권원강 체제’와는 다른 경영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권 전 회장 지휘 아래에서는 트렌드를 쫓는 신제품 출시를 지양했다. 모든 가맹점에서 같은 맛을 낼 수 있도록 품질 관리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게 권 전 회장의 지론이었다. 교촌은 2010년 허니 시리즈 출시 이후 후속인 ‘교촌라이스세트’를 선보이기까지 7년이 걸릴 정도로 신제품 출시에 신중한 편이었다.
반면 소 회장이 지휘봉을 잡자 신메뉴 대거 출시로 전략을 바꿨다. 실패하는 메뉴도 나왔다. 소 회장의 작품 중 하나인 ‘교촌신화’다.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매운맛 열풍이 일었고 이를 반영해 교촌은 교촌신화를 내놨다. 하지만 bhc치킨, 제너시스비비큐의 매운맛 치킨에 비해 특징이 없다는 이유로 판매가 저조해 흥행 참패를 맛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소 회장이 롯데 챙기기에 적극 나서면서 권 전 회장 지우기에 속도를 내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공개(IPO)를 성공시킨 소 회장이 회사 내 자신의 영향력을 한층 공고히 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