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쏟아지는 무상증자株…잘못 올라타면 급등락 롤러코스트
2021-07-21 00:10
지난 상반기 무상증자에 나선 기업들이 전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가운데 7월 들어서도 무상증자에 나서는 기업들이 속속 증가하고 있다. 무상증자는 기업의 이익을 주식으로 전환한 후 주주들에게 배분하는 만큼 증자 소식이 주가상승 촉매로 작용하곤 있지만 급등 시 급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KIND)을 보면 7월 들어 무상증자결정을 공시한 기업은 총 7개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개사(코넥스 제외) 대비 두 배 많은 숫자다. 2019년(6건)에 비해서도 소폭 늘었다.
눈에 띄는 점은 2019년과 지난해 같은 기간 기준으로 ‘0건’으로 없었던 유가증권 상장사들도 무상증자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일 유가증권 상장기업인 세원이앤씨는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증자 후 발행주식수는 기존 7146만1119주에서 1억4292만100주로 증가된다. 신주 배정일은 16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8월 5일이다.
이외에도 더네이쳐홀딩스, 에코프로에이치엔, 에이루트, 큐브엔터, 노랑풍선 등도 이달에 무상증자 소식을 전했다.
무상증자 소식이 알려지면 주가는 급등하는 패턴을 보인다. 실제 더네이쳐홀딩스는 무상증자 소식에 장중 한때 10% 가까이 오르며 주가는 8만14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또 지난 15일 무상증자결정 공시를 내놓은 에코프로에이치엔 역시 16일 21.70%가 상승한 데 이어 지난 19일에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기도 했다.
큐브엔터는 지난 8일 보통주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하면서 주가는 2만9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등락을 거듭하다 이날 주가는 공시 전일 대비보다도 2.44% 하락한 2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무상증자의 경우 기업의 이익을 주주들에게 환원한다는 관점에서 주가 상승에 있어 긍정적인 요소”라면서도 “급등에 따른 급락 가능성도 높은 만큼 막연한 투자는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