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리스크] 세계 평균기온 2도만 올라도…국내 GDP 8.5% 증발
2021-07-20 00:00
IPCC "지구 기온 산업화 이전보다 4℃ 상승하면 GDP 10~23% 타격"
재보험사 스위스리 "2050년 평균기온 2도 상승하면 한국 GDP 8.5% 감소"
재보험사 스위스리 "2050년 평균기온 2도 상승하면 한국 GDP 8.5% 감소"
19일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작성한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온난화에 따른 폭염이 대규모 사망의 원인이 될 개연성이 있다. 해당 보고서는 내년 2월 공식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보고서는 지구의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 오르면 세계 인구의 14%가 극심한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간은 5년마다 최소 한 차례 이상이다.
앞서 IPCC가 2018년 발간한 보고서에선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 상승하는 시기를 2030∼2052년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가 가뭄과 홍수 등 이상 기후를 초래해 경제에 미칠 악영향도 경고했다. 만약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4℃ 상승한다면 세계 GDP(국내총생산)가 10∼23%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평균기온의 상승이 국가별 GDP에 얼마큼의 피해를 줄지 분석한 보고서도 있다.
세계적 재보험사인 스위스리는 올해 4월 23일 산하 연구소에서 ‘기후변화의 경제학-행동하지 않는 것은 선택지가 될 수 없다’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온실가스 배출 수준으로는 파리기후변화협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산업혁명 이전 지구 평균기온 대비 2050년까지 2.6℃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럴 경우 감소 폭이 작은 편에 속하는 미국조차 국내총생산이 7% 줄어든다.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도 6~10% 감소한다. 상황이 열악한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등 아시아국가들은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의 지난해 GDP가 약 1900조원인 것을 고려한다면, GDP에서 1% 손실이 날 때마다 19조원의 경제 규모가 줄어드는 셈이다. 스위스리에서 제시한 2.6℃ 상승을 적용하면 한국 경제는 GDP의 9.7% 타격을 받는다. 현재의 GDP 기준으로 금액을 환산하면 184조300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