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문 대통령 방일...1년 6개월만 '한일 정상회담' 성사

2021-07-19 08:25

오는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막을 계기로 방일한다. 이에 따라 한일 양국 정상이 2019년 12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한자리에 모인다.

19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한일 양국 정부가 도쿄올림픽 개막에 맞춰 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첫 정상회담을 실시할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신문은 회담이 도쿄 모토아카사카(元赤坂) 영빈관에서 열릴 예정이며, 두 정상이 일본군 위안부 합의·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 보상 문제 등을 협의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지난 15일 한국 JTBC 기자와의 대화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을 했던 소마 히로히사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경질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로서는 소마 공사의 부적절한 발언이 한일 정상 회담의 걸림돌이 되는 것을 피하고 싶다는 입장이라고 지적하면서, 한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가 "그의 발언은 외교관으로서 '해서는 안 될 말'(あるまじきもの)이었다"고 평가했다고도 전했다.

앞서 한일 양국 언론은 오는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할지 여부에 이목을 집중했다.

양국의 정상회담은 2019년 12월 23일 당시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중 진행한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회담을 마지막으로, 1년 6개월 넘게 열리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9월 스가 총리가 취임한 이후 두 정상은 한 번도 독대한 적이 없다.

따라서 지난 6월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약식으로라도 두 정상의 회담이 진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흐르기도 했다.

이후 일본 언론은 우리 정부가 일본 측에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맞춰 문 대통령이 방일하는 대신, 스가 총리와의 정상회담 성사를 타진했다고 몇 차례 전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16일 밤 일본 민영방송인 TBS는 양국이 합의 직전에 있다면서 "현재 마이너스(-) 상태인 한일 관계를 일단 '제로베이스(0)'로 돌리는 것"에 공감대를 모았다고 전했다.

당시, TBS는 일본 측은 반도체 수출 규제를 철회하고, 한국 측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운용을 안정화하는 것을 맞교환하는 방향으로 양국이 최종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정상회담 시간과 관련해서는 아직 별다른 관측이 나오고 있지 않다. 당초 스가 총리 측은 15분 이내의 약식 회담을, 우리 정부는 1시간 이상의 정식 회담을 요구하며 견해차가 컸던 상황이다.

한편,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국가 수반급 정상은 문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뿐이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경우, 차기 올림픽인 2024년 파리하계올림픽의 개최국 정상이기에 이번 올림픽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측에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대신 영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일본을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