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 임단협 3차 합의안 ‘과반 찬성’…2년 만에 교섭 마무리

2021-07-16 16:05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2019~2020년 2년치 임금 및 단체협약 3차 잠정합의안에 찬성하면서 2년 2개월 만에 교섭이 마무리됐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6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참여 조합원 중 과반이 찬성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사는 다음 주 임단협 서명식을 열 계획이다.

잠정합의안은 2019년 기본급 4만6000원 인상, 2020년 기본급 5만1000원 인상, 연도별 성과금과 격려금 지급, 복지포인트와 상품권 지급 등 내용이 포함됐다.

회사 측은 이번 타결로 1인당 평균 1800만원가량 받을 것으로 추산한다.

이날 조합원 투표에서 이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서 3년째 끌어오던 교섭이 마무리됐다.

앞서 노사는 2019년 5월 2일 상견례 후 임금협상을 시작했으나, 당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법인 분할을 놓고 노사가 마찰을 빚었다.

노조는 분할 반대 투쟁을 벌이고 사측이 파업 참여자 징계, 손해배상 소송 등으로 대응하면서 갈등이 지속했다.

오랜 교섭 끝에 올해 2월 5일 1차, 4월 2일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모두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이후 노조는 전면파업과 크레인 점거 농성을 벌인 끝에 사측과 지난 13일 기본급 인상을 핵심으로 하는 3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16일 울산 본사 체육관에서 2019·2020년 임단협 3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