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시큐어, 블록체인DID에 힘 준다…연내 디지털신분증·학생증 서비스
2021-07-14 18:13
라온시큐어가 올해를 분산신원증명(DID) 사업 확대 원년으로 선언하고 연내 주요 응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재 한창 진행 중인 국가 최초 신분증 플랫폼 구축 등 공공분야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민간 시장에서 공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선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라온시큐어는 국가신분증으로 인정되는 정부의 '모바일 운전면허증' 서비스 구축 사업과 병무청의 '블록체인 기반 전자지갑 민원서비스' 구축 사업을 수주해 연내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모바일 운전면허증 서비스는 개인의 스마트폰에 경찰청이 발급한 디지털 운전면허증을 저장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운전면허 소지 자격을 증명하고 법정신분증으로도 쓸 수 있게 하는 블록체인 DID 기술 기반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기존 플라스틱카드 형태의 운전면허증과 별개로 디지털 운전면허증을 발급하는 개념이다. 라온시큐어는 지난달 행정안전부와 한국조폐공사가 발주한 이 서비스 구축사업의 수행 주관사업자로 최종 선정된 LG CNS의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앞서 이동통신사들의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만, 이는 플라스틱카드형 운전면허증의 정보를 스마트폰에 보관해 디지털로 제시할 수 있게 만든 것이고, 이 디지털 정보 자체에는 법적인 신분증 효력은 없다는 점에서 LG CNS와 라온시큐어가 구축할 서비스와 다르다.
하반기 중 질병청이 보유한 우리 국민들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정보를 제시할 수 있는 예방접종증명 서비스를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 상반기 중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블록체인 공공선도 시범사업의 'DID집중사업' 분야 자유공모과제에 다른 민간 사업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정부에 제안한 상태인데, 서비스 제공이 확정 발표된 건 아니다. 라온시큐어의 자회사인 라온화이트햇의 손병국 옴니원 사업기획팀장은 지난 1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발표 이후 우리가 직접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라온시큐어와 라온화이트햇은 올해 보안·인증서비스 전문기업으로서 사업 구성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하반기 의료·교육 분야에 밀접하게 활용할 DID 서비스를 선보이고, 라온화이트햇은 공공 분야에 구축한 DID 서비스 사례를 통해 민간 분야에 편리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확대 제공할 계획이다. 교육 분야의 경우 경쟁 사업자가 대학교와 제휴해 '디지털 학생증'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데, 라온시큐어도 이런 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짐작된다.
이날 간담회에서 DID 기술 관련 브리핑을 진행한 김태진 라온시큐어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인증 신뢰성 확보가 중요해져 DID가 핵심기술로 부각되고 있다"라며 "DID가 기존 중앙화된 신원인증 체계를 벗어나 개인정보를 당사자가 통제·관리할 수 있는 자기주권신원(SSI·Self-Sovereign Identity)을 실현할 차세대 인증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말 모바일 운전면허증이 도입되면 국민들은 디지털 세상에서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내가 나'임을 증명할 수 있는 DID 기술의 혜택을 누리게 된다"라며 "라온시큐어와 라온화이트햇은 앞으로도 밀접한 DID 솔루션·서비스를 지속 발굴해 디지털 시대의 생활 편의성과 신뢰성을 향상시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