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형상화한 올림픽 골프 대표팀, 일본은 '욱일기 같네~'

2021-07-13 10:51

한국 골프 국가대표 지원 물품[사진=대한골프협회 제공]


2020 도쿄 올림픽(이하 도쿄 올림픽) 골프 부문에 출전하는 6명(남자 2명, 여자 4명)의 경기복 등 지원 물품 38종이 발표됐다.

대한골프협회(KGA)가 지난 12일 발표한 도쿄 올림픽 골프 국가대표 선수단 지원 물품의 제작은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의 상표 왁(WAAC)이 맡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는 1985년부터 골프 국가대표와 상비군 의류 및 훈련 물품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가 쟁점으로 떠올랐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하 리우 올림픽) 당시에는 친환경 항균 모기 기피 소재를 사용하기도 했다.

도쿄 올림픽에서 착용할 경기복과 훈련복 상·하의는 선수들과의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KGA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남자 국가대표는 흰색 모자, 검은색 상의, 흰색 하의를 입는다. 여자 국가대표는 붉은색 모자, 흰색 상의, 붉은색 하의를 착용한다.

이번 경기복은 개최지인 일본 도쿄도의 고온다습한 여름 기후를 고려해 경량, 냉감 기능성 등에 집중했다. 또한, 골프에 적합하도록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했다.

선수단은 이외에도 캐디백 등 38종으로 구성된 물품을 지원받는다.

38종의 디자인은 대한민국 고유의 감성을 담았다. 태극기의 4괘(건-곤-감-리)와 푸른·붉은·흰색을 재해석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박인비(33)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의 상표 중 하나인 엘로드를 입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에도 태극기의 4괘(건-곤-감-리)와 푸른·붉은·흰색으로 디자인됐다.
 

욱일기를 형상화한 일본 골프 국가대표 경기복[사진=일본골프협회 페이스북 갈무리·아주경제DB]


한편, 일본골프협회(JGA)는 지난 5월 31일 경기복 등 지원 물품을 발표했다.

몇몇 지원 물품에는 흰색 바탕에 붉은색 줄무늬가 들어가 있다. JGA는 이에 대해 "'도전으로 상승'을 의미한다. 붉은색 줄무늬는 일본의 태양이 솟아오르는 이미지를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45도로 기울어진 붉은색 줄무늬는 욱일기를 떠오르게 한다.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군기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해 '전범기'라고도 불린다. 현재는 일본 육상·해상자위대의 군기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