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 "한·일 정상회담 조율…관계 악화 비판에 문 정부 요구 "

2021-07-11 09:25

2021년 일본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보도가 다시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1일 "양국 정부가 7월 내 정상회담을 위한 조율에 들어갔다"면서 "도쿄 올림픽 개회식에 맞추어 문재인 대통령이 방일했을 때 회담이 이뤄질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만약 회담이 성사될 경우 한·일 정상은 약 1년 7개월 만에 만나게 된다. 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신문은 한국 정부가 문 대통령이 오는 23일 열리는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할 경우 정상회담을 열 것을 요구했고, 일본 정부가 이를 받아들인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일본을 방문할 때 정의용 외교부 장관도 함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양국 외무장관 회담은 8월에 다시 잡힐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사진=니혼게이자이 신문]


신문은 "문 대통령은 2019년 6월,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방문을 위해 일본을 방문했지만, 아베 신조 당시 총리와는 회담하지 않았다"면서 "양국 정상은 지난달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만났지만, 따로 회담 일정을 잡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문 대통령은 한국 내에서 한·일 관계를 국교정상화 이후 최악으로 몰고 갔다는 비판이 일자, 이런 여론을 감안해 일본 측에 정상회담을 요청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 노동자와 위안부 소송의 해결 방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 정부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없다면 양국은 정상회담을 짧게 할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