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의 6승이냐 최혜진의 부활이냐

2021-07-10 18:12
KLPGA 대보 하우스디 둘째 날
6승 노리는 박민지 10언더 2위
'부활 샷' 쏜 최혜진 8언더 4위
선두는 12언더파 쌓은 서연정

박민지와 최헤진(왼쪽부터)[사진=KLPGA·조원범 제공]


여섯 번째 우승컵을 향해 행차하던 박민지(23)가 멈춰 섰다. 최혜진(22)이 '부활 샷'을 쏘며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2021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원·우승 상금 1억8000만원) 둘째 날 2라운드 경기가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골프장 밸리·서원 코스(파72·6639야드)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 낙뢰를 동반한 폭우로 오전 첫 조의 출발이 20분 지연됐다. 이는 오후 조에도 영향을 끼쳤다. 오후 첫 조는 10분 지연 뒤 출발했다. 그린 속도(스피드)는 3.5로 설정됐다.

2라운드 결과 박민지는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낚아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이틀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1위 서연정(26·12언더파 132타)에 두 타 뒤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4위 그룹(8언더파 136타)을 형성한 최혜진 등과는 두 타 차다.

박민지는 1번 홀(파4)에서 출발했다. 첫 홀 버디를 시작으로 3번 홀(파5)과 9번 홀(파4) 버디 두 개를 낚았다. 전반 9홀 3타를 줄인 그는 10번 홀부터 18번 홀(이상 파4)까지 9홀 연속 파를 기록했다. 점수를 줄일 수 있는 상황에서 줄이지 못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최혜진은 첫 홀 버디에 이어 12번 홀부터 14번 홀(이상 파4)까지 3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16번 홀(파5) 버디를 추가했지만, 18번 홀(파4)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전반 9홀 4타를 줄인 그는 7번 홀(파5)과 9번 홀(파4) 버디 두 개를 추가했다.

이날 최혜진은 6언더파 66타를 때렸다. 그의 올해 한 라운드 최저타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4언더파 68타였다. '부활 샷'을 쏜 셈이다.

이에 대해 그는 "이번 주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어제는 퍼트가 아쉬웠지만, 오늘은 퍼트가 잘 따라줬다. 18번 홀 보기를 범했지만, 후반부에 만회했다"며 "이곳은 컨디션이 좋으면 점수를 줄일 수 있는 곳이다.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박민지는 올해 5승 활약으로 통산 9승을 쌓았다. 그가 만약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시즌 6승이자, 통산 10승을 달성하게 된다.

KLPGA 투어에 박민지 천하가 열리기 전 이 하늘의 주인은 최혜진이었다. 그는 투어 통산 8승을 보유했지만, 올해는 우승컵과 인연이 닿지 않고 있다.

박민지의 6승이냐, 최혜진의 부활이냐가 이번 대회 관심사로 떠올랐다.
 

환하게 웃는 서연정과 바람의 방향을 확인하는 김해림(왼쪽부터)[사진=KLPGA 제공]

이날 밤 순위표 맨 윗줄에는 서연정의 이름이 내걸렸다. 고향(포천)에서 열린 대회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활약이다. '아빠 친구'가 대회장 초입에 걸어둔 응원 현수막을 본 그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아 7언더파 65타, 이틀 합계 12언더파 132타를 쌓았다.

그는 "허리 통증이 있었지만, 휴식을 취하고 샷이 좋아졌다. 자신감이 붙었다. 코치가 같아서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하는 김해림 언니가 우승 재킷을 입혀줬다. 그래서 그런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연정에게 우승 재킷(맥콜 모나파크 오픈 우승 부상)을 입혀준 김해림(32)은 이날 선두권 밖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전날 밤 선두였던 오지현(25)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부에 다소 만회해 선두권을 지켰다.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박민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예선 결과 커트라인은 1언더파 143타로 설정됐다. 그 결과 63명(공동 55위)이 본선에 진출했다. 아마추어는 두 명(이정현, 고지원)이다.

한편, 추천 선수로 출전한 안소현(26)은 2오버파 146타로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최예지(26)와 안신애(31)는 13오버파 157타 공동 117위로 순위표 맨 끝으로 추락했다.

이날 두 명(이주은3, 김희준)은 기권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