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조사 표본 KB 수준으로 늘렸다…최대 3.4배

2021-07-08 16:14
주간아파트값 조사 표본 9400가구→3.2만가구 대폭 확대

서울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한국부동산원이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활용하는 아파트 표본을 최대 3.4배 늘렸다. 그동안 국가승인통계 기관인데도 민간기관인 KB국민은행보다 적은 표본을 사용해 통계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을 수용, 반영한 것이다. 

부동산원은 8일 "작년 12월 발표한 주택가격동향조사 개선방안에 따라 신규 통계에 대한 외부 검증 및 통계청의 통계 변경승인 등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동산원은 주간 조사는 이번 주부터, 월간조사는 이달부터 신규 통계를 활용한 조사 결과를 공표한다.

이를 통해 부동산원은 △주간조사 △월간조사 △상세조사 등 3가지 분야에서 표본을 기존 대비 1.6배∼3.4배 늘렸다.

먼저 주간조사 표본을 기존 9400가구에서 이번에 3만2000가구로 3.4배 늘렸다. 이는 KB와 비슷한 수준이다.

월간조사의 종합 표본은 2만8360가구에서 4만6170가구로 1.6배 늘렸고, 월간 아파트 표본은 1만7190가구에서 3만5000가구로 2배 각각 상향했다. 주간조사의 경우 매주 전국의 아파트값 상승률을 조사해 발표하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대폭 확대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국에 있는 3만9994개 단지 중 기존에는 4266단지에서 표본을 추출해 사용했지만, 이제는 표본 추출 단지가 1만6955곳으로 늘어나 시장 상황 변화를 더욱 잘 포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표본 추출에 있어서도 기존에는 아파트 규모와 준공 연수만을 기준으로 삼던 것을 가격 분포도 추가해 현실을 더 잘 반영하도록 설계했다. 부동산원은 신규 표본은 시계열적 안정성도 확보한 것으로 검증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거래 빈도가 높은 서울 아파트의 경우 향후 일정 기간 기존 표본을 통한 매매·전세가격 조사도 병행해 개선 효과를 모니터링하고, 결과를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손태락 원장은 "표본 수 확대로 표본 수 차이 문제가 해소되고 조사 결과의 표본 오차도 더욱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조사자 교육을 강화하고 외부 검증위원회를 지속해서 운영하는 등 통계품질과 신뢰성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